등산,클라이밍

[스크랩] [스크랩]동계용 침낭

대구담 2018. 3. 21. 23:59

겨울 시즌이 돌아왔군요. 심지어 영하 -40도 침낭 이야기까지 나오니..



한국에서 동계용 침낭이라고 해도 그 사용용도가 많기 때문에, 어떤 것이 제일 추천할만하다고 집어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우선 분류를 나누고 그 분류에 맞게 추천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동계용 침낭을 아래와 같이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차량 이동 / no aproch

특성상 차량에 싣고 움직이거나 어프로치가 길지 않고 짐의 부피도 신경쓰지 않는 쪽이기 때문에, 무게나 부피가 상관없고 그 특성상 제대로 바닥 처리를 하고 잘 보온된 텐트 안에서 야영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고가의 제품은 필요 없습니다.

침낭의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이 원단이나 우모 품질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부피와 무게입니다.

무게와 부피를 포기하면 같은 보온력의 제품을 훨씬 싸게 구할 수 있는데, 오토 캠핑 카페 등에서 이루어지는 20만원 초에서 중반 정도의 가격에 공동구매 되는 1500g 700fp(필파워는 믿을 수 없음) 정도의 제품을 사용하시면 충분합니다. 압축했을 때 너무 크다는게 문제입니다만..



무게 : 2kg 전후

필파워 : 600~700

외부 원단 :돔 텐트 쓸 경우는 발수 기능 있는 원단. 캐빈 쓸 경우는 발수 기능 없어도 됨.

추천 제품 : gayamy 에서 판매되는 로엠 퍼텍스 700fp 1500g.(무게 2.1kg). 268000원.

혹은 다음 카페 메인홈에서 '침낭 공동구매' 로 검색하시면 비슷한 스펙으로 20만원대 중반 정도 가격에 지금 시즌이면 꽤 많이 나올 겁니다.



2. 단거리 배낭 이동

두 세시간 정도의 어프로치 워킹에 야영이 주가 되는 산행입니다. 아마 숲지기에서 하는 대부분의 야영이 여기 속한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차량이나 케이블카나 아주 짧은 어프로치가 아니라 적어도 두어시간 정도는 걸어야 해서 배낭을 사용해야 합니다.

1번과 차이는 체력과 배낭 사이즈입니다. 보통 동계 야영에 80~100리터 배낭을 일반적으로 사용하는데, 2kg 넘어가면 부담스럽고, 필파워도 700은 넘어야 합니다. 부피가 너무 크면 배낭에 집어넣는게 일이라서..

작은 텐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동계에 결로에 침낭 충전재가 젖지 않도록, 가급적이면 발수처리 잘된 것 쓰시는 게 좋습니다.



부피 : 가지고 있는 배낭에 야영장비, 동계장비 넣고서 넣을 수 있는 부피

보온력 : 적정온도 영하 15도 이하

무게 : 1.3~1.8kg

필파워 : 700 이상

외부 원단 : 퍼텍스 중에서 발수처리 잘된 것 혹은 방수 원단.

추천 제품 : gayamy 로엠 1200g. 몽벨 #exp.



3. 장거리 배낭 이동

종주 산행이나, 기타 배낭 메고 하루에 10kg 이상 움직여야 하는 산행입니다.

이런 산행에 80리터 이상 메고 다니시는 분도 그리 많지 않겠지만, 있으셔도 침낭 무게 줄여서 식량이나 다른 장비를 넣어야 하실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60에서 80 사이 배낭 메는 경우인데.. 부피가 너무 크거나 무거우면 안됩니다.



부피 : 65리터 배낭 하단에 들어갈 것

보온력 : 적정온도 영하 10도 이하 (부족한 것은 우모복과 내복으로 커버)

무게 : 1~1.3kg

필파워 : 700이상

외부 원단 : 발수처리 원단. (방수는 무거움)

추천제품 : 몽벨 #0. 기타



4. 벽등반 (포타렛지 혹은 등반중 비박)

부피 : 45리터 배낭에 장비 넣고 들어갈 것

보온력 : 적정온도 영하 5도 이하 (부족한건 우모복 내복 배낭 기타 모든 수단과 방법으로 커버)

무게 : 1kg 이하

필파워 : 800이상

외부 원단 : 상관없이 가벼운것

추천제품 : 몽벨 alpine #1(정식수입 안됐음) . isuka air 800.





여기서 우선 적정 온도와 내한온도를 설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적정 온도는 잘 수 있는 온도, 내한온도는 안 얼어죽는 온도입니다.

회사 따라서 이것의 표기가 다른데, 원단이나 구성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800fp 다운 700 g 함량 정도면 영하 10도 근처가 적정입니다.

겨울 수면시에 온도를 좌우하는 것은



텐트 : 5도

침낭커버 : 5도

우모복 : 5도~10도

정도입니다.



그리고 국내 제품 필파워는 믿지 마시기 바랍니다. 필파워는 인증기관이 존재하는데, 유럽과 북미의 기준이 다릅니다.

유럽 기준이 더 높습니다. (즉, 같은 수치면 유럽제가 더 따뜻합니다.) 몽벨 800과 이스카 750이 거의 유사한데, 이는 유럽과 북미 기준을 따로 써서 입니다. 둘다 품질은 비슷합니다. 국내 제품은 이런 인증기관의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믿을 수 없습니다.



한국 산은 매우 추울 때 영하 15도 정도 내려갑니다. 능선에서도 체감온도가 아닌 실온이 20도까지 내려가는 경우는 많지 않고, 그런 위치에 사이트 구축하는 케이스는 별로 없다고 볼 때, 텐트 안이라고 상정하면 대체로 침낭이 버텨야 하는 온도는 영하 10도 정도입니다. 즉, 적정온도 영하 10도짜리 침낭이면, 어지간한 정도가 아니면 사람의 체질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야영이 가능합니다. 다만 여기서 '따뜻하게 자고 싶다' 라는 것이 중요성이 생기면, 돈을 들이거나 부피나 무게를 감수해야 합니다. 몽벨 exp 정도면 어떤 조건에서든 따뜻하게 잘 수 있습니다. 실용성이라면 충전재 1000g 정도 들어간 물건이면 충분하고, 우모복과 우모바지를 항상 들고다니신다면 충전재 700에서 800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런 구분과 상관 없이 무조건 따뜻한 것을 원하신다면, 보온성 순서대로,



1. 바스크 카쉬가르 -60C

필파워 780 2010g 총무게 2750g

가격 80만원대



2. 발란드레 토르

필파워 850 1424g 총무게 2144g

가격 150 정도



3. 공동구매 1500g 침낭 (압축 사이즈가 30리터 배낭 만한 것만 빼면.....)

필파워 700(?) 1500g 총무게 2.2kg 전후

가격 20만원대



4. 마운틴 하드웨어 고스트 sl -40

필파워 800 1280g 총무게 2080g 컨듀잇 방수원단

가격 100



가격대비나 부피 등을 봤을 때 실용성은 별로 없습니다. 오토캠핑에 쓰기에는 너무 비싸고, 산행에 쓰자니 너무 크고 무겁고..

웨스턴 마운티니어링은 가격에 비해 스펙이 너무 낮아 품질은 좋지만 실제 보온성은 별로 기대 못해서 뺐습니다.

몽벨 exp 정도가 범용으로는 딱 적당하지 않나 싶군요.. 4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고, 스펙도 좋고. 경량에 부피도 적고..



제 경우는 겨울 내내 몽벨 alpine #1(총 무게 970g) 에 우모복(500g)+우모바지(500g)+우모신발(200g)로 버팁니다. 50리터 배낭에 텐트, 야영장비 다 넣고 다닙니다. 우모복하고 우모바지는 야영하려면 항상 들고 다녀야 해서 무게를 벌 수 있더군요. 그리고 우모 신발이 침낭 10만원 비싼것 보다 훨씬 이득입니다.



여기서 팁 하나.

텐트 결로가 대개의 경우 발 부분을 젖게 합니다만, 고어텍스 자켓이나 소프트쉘 자켓의 지퍼를 채워서, 그 안에다 침낭 발부분을 집어넣으면, 보온도 되고 침낭이 젖는 것을 막아줍니다.


[출처]  동계용 침낭. (숲지기- 느린걸음님)

출처 : 적우(赤羽)
글쓴이 : 망각의바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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