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숨바꼭질 입지형
② 나홀로 단지형
③ 운영업체 무능형
#1.인천공항철도 1호선 송도 국제업무지구역 앞 송도센트로드 빌딩.
2008년 9월 분양 당시 3.3㎡당 250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청약경쟁률이 67대1에 달했던 곳이다. 지난해 10월 입주가 시작된 이곳 주변은 한산하다 못해 정적이 흐른다. 기술보증기금 부설 중앙기술평가원이 이 빌딩에 새로 둥지를 틀었지만 80여 명의 근무 인력으로 상권활성화는 역부족이다.
#2.김준호 씨는 지난해 역세권 지하상가에 퇴직금 전부를 투자했지만 몇 달째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강남이고 유동인구도 많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다. 김씨는 대출을 받지 않은 것을 그나마 다행이라고 위안하고 있다.
입지는 좋지만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거나, 좋은 상권에 있어도 개별 입지가 외진 '깡통 상가'가 늘고 있다.
이런 상가들은 '학군이 좋아서', '지하철이 가까워서' 식의 아파트 투자 방식으로 접근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수익은커녕 대출이자도 물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상가정보연구소는 피해야 할 상가의 유형에 대해 분석했다.
먼저 접근성이 떨어지는 '숨바꼭질형 상가'다. 이런 상가는 손님들의 피로감을 유발하기 때문에 입지가 좋아도 임차인들이 들어오길 꺼린다. 죽전, 의왕 등 수도권 택지지구에는 대로변이라 해도 보행 동선이 단절된 경우가 많다. 최근 인기를 끈 '단지 내 상가'도 마찬가지다. 주변과 연계가 없는 단지 내 상가는 공실 위험성이 높다. 만일 가구 수가 빈약한 '나홀로단지'라면 이런 위험은 더욱 커진다.
상가 운영업체의 관리능력도 중요하다. 강남, 홍대, 영등포 등에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동대문식 쇼핑몰도 운영능력 부족으로 상권력을 잃었다.
[정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