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클라이밍

[스크랩] 죄송의 말을 전하며...." 소백산 칼바람 넘기"

대구담 2016. 1. 21. 00:08

갑자기 고향에 큰 행사가 생겨서 시산제에 참석못하고

고향 다녀 왔습니다.

보고픈 얼굴 보지 못해서 섭섭하고.. 죄송합니다.

 

2월8일은 

겨울이면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소백산 바람인데 많이들 춥다고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 번 읽어 두시면 참고 됩니다.   

 

[ 소백산 칼바람 넘기...]

소백산의 능선은

여성같이 보드랍고 아름다운답고 포근하다.

그러나 계곡 한 곳에는 시퍼런 칼날을 곤두 세우고

목숨을 앗아갈 칼바람을 꽁꽁 숨기고 있는 산이다.

 

오늘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 등산객이산을 오르고 있다.

천동쉼터에 잠시 쉬면서 등산복 자켓을 벗어 본다.

이마에는 땀이 주룩주룩 흘러내리고

등에서는 누런 황소가 입김을 토해내듯

하얀 김이 무럭무럭 피어오른다.

 

땀에 젖은 저 옷은 언제 말라

소백산의 칼바람을 막아 줄 수 있을까 !

보는 사람의 마음이 안타깝다.

 

소백산은 칼바람의 산이다.

비로봉의 체감온도가 최고 -40도을 넘어선다.

소백산의 칼바람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 위험을 모른 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오늘도 산을 오르고 있다.

 

소백산에  칼바람이 불기시작하면

로프를 잡지 않고는 진행할 수가 없다.

 

초.중학생을 혼자서 진행할 수 없다.

몸무게 100kg 성인도 휙~부는 바람에 옆으로 날려간다.

가벼운 여성들은 남성의 좌,우 팔에 메달려 진행 할 수 밖에 없다.

초면의 남성 이지만 혼자서 칼바람의 능선을 진행 할 수 없기에

모르는 남자의 팔에 자연 쓰럽게 매달릴 수 밖에 없는 것이

소백산 칼바람의 현 주소다.

얼굴을 모두 가렸기에  상대방을 알아볼 수 없고

살기위한 방법이기에 서로 어색한 분위기도 느끼지 못한다.

 

배낭속에 들어있는 25도의 소주는 잠깐 사이에 꽁꽁 얼어버리고

스텐 물컵을 입술에 대는 순간 그대로 입술에 붙어 화상을 입는다.

그래서 겨울에는 종이컵과 플라스틱 컵을 사용한다.

 

소백의 아침을여는사람들!

하루에 가장 추울때가 동틀 무렵이라고 했든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해돋이를 보면서

소백의 칼바람을 많이 경험 했기에

나름대로의 칼바람 이기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 한다.

 

옷의 기능성이 좋아 땀 배출이 아무리 좋다 하지만

영하 30도가 넘어서는 칼바람 속에서는 흘린땀은

짧은 시간에 얼어버린다.

 

칼바람을 이기는 최적의 방법은

뽀송 뽀송한 옷으로 소백산 정상을 오르는 것이다

 

소백의 칼바람을 이기는 방법은 이러하다.

산을 오를때는 몸이 추울 도로 가벼운 티셔츠만 입고 진행하여 땀 흘림을 최소화 하고,

휴식 할 때는 보온자켓을 입고 체온을 유지하고 

출발할때는 보온 자켓을 벗고 춥게 산행을 진행한다.

 

칼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능선 직전에 도착하면

안면마스크, 귀마게 ,꼬깔모자, 방풍자켓, 겨울장갑, 목도리,보옷자켓 등

배낭속에 들어있는 모든 장비를 동원하여 몸에 두른다.

방풍자켓이 없으면 1회용 비옷을 준비 방풍 자켓을 대신한다.

 

봄,가을에 등산객이 사용하는 앞면마스크(머프)는 앞면 동상을 막지 못한다.

소백산을 오실때는 반드시 긴 타올 한 개 쯤은 배낭속에 넣어둘 필요가 있다.

소백이 칼바람이 불면 앞면 마스크 대용으로 두꺼운 타올을 사용 하면 최상이기 때문이다.

 

바람에 펄럭이는 물건은 반드시 배낭속에 넣는다.

배낭 커버가 바람에 벗겨져 배낭에 메달린체 바람에 날린다면 

함께 날려갈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한다.

 

비로봉 주능선을 진행하기전에 반드시 스틱과 아이젠은 벗어 배낭속에 넣는다.

칼바람이 불면 손이 자유로워야 로프를 잡을 수 있고

로프에 메달려 강풍에 견딜 수가 있다.

 

손이 씨리고 추우면 스틱은 버리고 싶은 물건에 불과 하다.

비로봉 주능선의 하늘계단((398계단(천동삼거리-비로봉))

에는 눈이 없어 아이젠은 거치장스럽다.

 

초보자가 아이젠을 신고 398계단을 오르면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 허벅지에 쥐 내림이 일어나

칼바람 능선에 주저앉는 상황에 빠지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

 

또한 아이젠을 신고 강풍을 만나면 몸의 균형 잡기가 힘들고

더 위험한 상황에 안착 할 수 있기에 스틱과 아이젠은 가능한

주 능선 시작 직전에 배낭속에 넣어 손 과 발이 자유자제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귀찮다는 이유로

 아인젠과 스틱을 착용한 채 그대로 올라간다면 얼마 가지 않아 후회하고 또 후회한다.

 

산행을 할때는

99%의 행운보다는 1%의 불운에 대비하는 마음 가짐이 중요하다 

출처 : J3 클럽
글쓴이 : 청&뫼(공병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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