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고서 작성 목적 백두대간 길 중 진고개 → 단목령 간의 구간에서 대간꾼들을 괴롭히는 진드기 - 인체 피부에 들러붙어 피를 빨며 파고들어 방치할 경우 암진드기는 살 속에 알까지 까가면서 치명상을 입히기도 한다는 드라큘라에 대하여 이 구간 종주 예정자에게 다소나마 참고가 되도록 하기 위함.
[1] 관찰 기간 : 2002. 5. 29. ∼ 5. 31. (3일간) [2] 관찰 구간 : 진고개 ∼ 구룡령 ∼ 조침령 ∼ 단목령 [3] 관찰기간 중 기상상태 : 최저기온 8 - 10도, 최고기온 15 - 20도, 대체로 맑은 날씨에 5월 30일은 초속 3 - 4미터, 31일은 초속 5 - 6미터 정도의 서풍이 불었음. [4] 진드기의 생김새
몸통 : 참깨알을 연상, 크기는 참깨알 정도, 또는 그보다 상당히 큰 경우도 있음. 참깨알의 뾰족한 부분을 머리쪽, 둥근 부분을 하반신 쪽으로 생각하면 됨.
다리 : 몸통의 1. 5 ∼ 2배 정도로 긴편이며, 양쪽에 4개씩 8개가 달려 있었는데 맨 앞쪽 두 개는 다리가 아닌 더듬이인지 여부는 비전문가 입장에서 결론을 얻을 수 없었음.
색상 : 다리와 몸통 상반신은 초컬리트색, 몸통 하반신은 오렌지색에 가까운 밝은 색깔.
날개 : 없음.
기타 : 왕승골 갈림길 삼거리를 지나면서 부터는 크기가 참깨알보다 작고, 색상도 상, 하반신 모두 초컬리트색인 진드기도 발견 되고 있었으나, 다른 종류의 진드기인지 또는 알이나 번데기에서 부화된지 얼마 안되는 유충인지 여부는 비전문가로서 결 론을 내릴 수 없었음.
[5] 이동 속도 및 타 곤충류와 구별되는 특징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시계 초침을 보며 측정 결과 10초에 약 5 ㎝ 정도를 이동하였으며, 이는 다리 길이에 비하여 상당히 느린 속도였음. 앞으로 기온 상승시 더 기민하여 질 것인지 여부는 불분명.
다른 곤충류는 사람의 손이 접근하면 날거나 빠른 속도로 달아나고 있었으나, 진드기는 사람의 손이 접근하여 잡아 떼어낼 때까지 움직이지 않고 있었음.
이 습성도 앞으로 기온 상승시 바뀔 것인지 여부는 불분명. 다른 곤충류는 사람 손이 슬며시 스치기만 하여도 으깨져 버리는데 반하여, 진드기는 손가락으로 힘주어 집어도 으깨지지 않고, 양 손 엄지손톱 사이에 넣고 세게 눌러야 으깨질만큼 질기고 단단하였음.
[6] 인체 공격 부위 관찰기간 중에는 무릎 위 10 ㎝ 이하의 하반신 바지가랑이에만 붙었음. 선행주자들의 산행기에는 목, 팔 등 상반신에도 공격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관찰당시의 이러한 공격 습성은 계절적 기온의 영향인 것으로 추정됨.
또한 배낭에는 공격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체취가 풍기는 옷자락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됨. 따라서 6월 ∼ 9월 기온상승시 상반신을 공격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
[7] 인체 공격 방법 어떻게 인체를 향하여 공격하는지는 목격하지 못하였음. 다만, 정지상태가 아닌 빠른 걸음 이동 중에도 인체를 공격 접촉하는 것으로 미루어, 나뭇잎이나 풀섶에 붙어 있다가, 사람이나 동물 접근시 후각으로 체취를 분간하거나, 또는 초음파 같은 것을 발산하여 알아낸 다음 가까이 접근시 나뭇잎이나 풀섶에서 뛰어내리는 것이 아닌가 추정되었음.
[8] 피해 및 산행 중 조치사항. 피해는 없었음. 우연히 바지가 베이지색으로 밝은 색 계통이었고, 상반신은 공격하지 않고 있었으므로 200미터 ∼ 300미터 진행하다 바지 가랑이를 내려다보고 육안으로 보이는 진드기를 계속 떼어내면서 운행 함.
휴식 및 식사 등은 풀이 자라지 않는 공터, 바위, 헬기장, 멧돼지가 갈아엎어 초토화시킨 황무지 등등의 장소를 택하여 해결 함으로써, 진드기 잠복 우려가 있는 풀밭 주변을 철저하게 피하였음
[9] 구간별 일자별 출현 상황 5월 29일 진고개 ∼ 구룡령 구간에서는 동대산(1433. 5)부터 시간당 평균 2마리 정도 출현 공격하여 왔음. 5월 30일 구룡령 ∼ 조침령 구간 중 구룡령 ∼ 왕승골 갈림길 3거리까지는 시간당 평균 10마리 정도로 극성을 부리다 그 이후부터는 시간당 평균 1 ∼ 2마리 출현.
5월 31일 조침령 ∼ 단목령 구간에서는 북암령까지 시간당 평균 1마리 정도 출현하다가 북암령이 가까워지면서 출현하지 않았고, 북암령부터 단목령까지는 발견되지 않았음. 위 출현 빈도는 관찰 당시의 현황이므로 앞으로 기온 상승시 출현지역과 빈도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는 예측할 수 없음.
[이상은 객관적 관찰 내용이고, 이제부터는 주관적 생각의 기술임]
[10] 피해예방을 위한 대책 날씨가 덥더라도 반팔 상의나, 반바지 하의는 착용 않는 것이 좋음. 상하의 모두 어두운 색이나 알록달록한 체크무늬 등을 피하고, 밝은 단색을 착용하여 100 ∼ 200 미터 정도 진행 하였을 때마다 위아래 옷자락과 팔 등을 살핌으로써, 육안으로 쉽게 관찰되어 신속하게 제거토록 하여야 할 필요성이 있음.
(주 ; 그러나 후일 최근에 검정색 옷에는 진드기가 공격하지 않는다는 의견의 글을 접할 수 있었음. 따라서 이러한 의견이 사실일 경우 본인의 의견은 수정될 수도 있음.)
그러하지 않으면 비록 이동속도는 느리지만 발견하지 못하고 장시간 방치할 경우 목, 팔소매 끝, 바지가랑이 끝 등 개방부위를 통하여 옷 속으로 이동할 우려가 있음.
상반신 공격이 확인되는 경우 상의 단추를 목까지 잠그고, 수건으로 목을 감아 가슴이나 등쪽으로 옷속을 통하여 이동을 막을 필요성이 있다고 봄.
실전백두대간에는 모자도 쓰고 장갑도 끼라고 되어 있는바, 장갑을 낀다면 어두운 색의 등산전용이 아닌 흰색의 싸구려 막장갑이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여부의 육안식별이 빠를 것으로 생각됨. 휴식 및 식사는 위 [8]항 후단의 기술을 참고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됨.
얼굴부위가 공격 당하는지 여부는 기록에서 읽은 바 없음. 다만 이 문제가 염려될 경우 모기장천으로 조그마한 자루를 만들어 지참하고 가다가 실제로 얼굴도 공격을 당할 경우 꺼내서 모자 위로 쓰고 가는 방법이 어떠할까 생각됨.
[11] 준비하였다가 포기한 대비책 살충제 모기약(에프킬라)을 지참하고 가다가 휴식시마다 위아래 옷에 뿌려볼까 하고 약국에서 구입까지 하였지만 부피가 커서 가지고 가지 않았다가, 잠시 후회 되기도 하였으나, 곧 가져가지 않기를 잘하였다는 자각이 들게 되었음.
이유는, 오래전 화분의 화초에 진딧물이 끼어 있기에 무심코 모기약을 뿌렸던바, 진딧물은 제거되었으나, 함유된 석유성분에 의하여 화초까지 같이 말라죽었던 생각이 나서, 만약 산에서 이 약품을 사용시 초목 생태계에 막대한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어서이므로 이러한 방법은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될 것으로 생각됨.
제목 : 단기 4335년(2002년) 6월 5일 설악산의 "희운각 ~ 미시령" 구간 산행시의 진드기.
이 구간에서의 진드기 피해보고는 없었으므로 방심하고 진행하였음. 방심 중 모르는 사이에 진드기의 공격을 받음.
저녁에 속초의 여관에 숙소를 정하고 샤워를 하는데 사타구니에 사마귀같은 이물질이 있는 것 같아 갑자기 사마귀가 돋았나 하였으나, 사마귀는 아니었으며,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억지로 떼어내 살펴본 결과 진드기가 사타구니 피부에 머리를 쳐박고 피를 빨고 있는 것을 떼어낸 것이었음.
진드기는 풀숲에서 하의 바지를 공격하여 들러붙었다가 바지가랑이 끝의 개방부분으로 침투하여 기어 오르면서 피부를 탐색하던중 제딴에는 육질이 우수하다고 판단한 사타구니에서 흡혈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됨.
그런데 생각하여 보니 진드기가 피부에 구멍을 내어 머리를 쳐박고 피를 빨고 있었음에도 전혀 통증이 느껴진 바가 없었음은, 진드기가 토하여내는 분비물에 국소 마취제 성분이 있었음이 분명하였음.
따라서 진드기는 그 구강 분비물에서 국소마취제가 방출되고 있어 살속으로 파고 들어도 전혀 통증을 느낄 수 없으므로, 피부에 접촉되기 전에 옷위에 공격을 하여 옮겨 앉은 그 시간 중에 제거하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됨.
4년여에 걸친 양평 생활을 일단 정리하면서 이제까지 무서웠던 것을 꼽자면 하나는 폭풍우, 그리고 다른 하나는 진드기였습니다. 사실 진드기가 그리도 무서운 존재일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저희집 개들을 사망시킬 정도로 개들에겐 치명적이었을뿐 아니라 저 또한 몇군데 물리면서 물리지 않은 부분에까지 이상한 알레르기성 발진을 일으키게 했습니다. 양평 지역의 다른 몇분들에게서도 비슷한 경험담을 듣고보니 저 혼자만의 일은 아니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제가 직접 찍은 것입니다. 잘 보시면 최초에 특정 식물에 발을 디뎠을 때 떼로 달라붙어 기어올라오는 많은 진드기들이 보입니다. 확대한 사진을 보고 그 뒤에 배터지도록 피를 빨아먹어서 원래 몸 크기의 몇배, 아니 몇십배 크기가 된 모습을 보면 정말 무섭지 않습니까? 이건 사람피를 빨아먹은 흔적은 아니고 저희집 개 몸에서 떼어낸 진드기입니다. 사람은 털도 별로 없고 자주 목욕을 해서인지 간혹 물기만 하고 피를 빨지는 못하더군요. 하지만 진드기의 몸에서 만들어진 물질이 몸에 들어오면서 알레르기 발진을 여기 저기 물리지 않은 곳에까지 일으키는 것은 정말 괴롭습니다.
▲ ‘살인 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사망한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국내에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린 환자가 사망한 첫 사례가 밝혀지며 야외생활을 즐기는 등산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월 21일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감염 사례를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3일 고열 등의 증세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던 강원도 거주 63세 여성이 같은 달 12일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사망했는데, 검사 결과 SFTS 감염자로 확인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따르면 이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10% 미만이며 이미 널리 알려진 곤충매개 감염병에 비해 특별히 높은 수준은 아니다. 중국에서는 작년 말 기준 최근 2년 동안 2,057명의 SFTS 감염 환자가 확인됐고, 이 가운데 120명 정도가 목숨을 잃었다. 발병 환자 가운데 사망에 이른 비율, 즉 치사율이 약 6%인 셈이다. 이는 치사율이 20~30%에 이르는 일본뇌염 바이러스와 비교했을 때 크게 낮은 수치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본은 지금까지 15명의 SFTS 환자가 확인됐고, 이 가운데 8명이 목숨을 잃어 외견상 치사율이 높은 것처럼 보인다.
바이러스를 옮기는 작은소참진드기는 오래전부터 국내 서식이 확인된 종으로 주로 숲 초원 시가지 주변 등 야외에서 발견된다. 야외활동이 잦아지는 봄~가을 왕성하게 활동하며, 전국적으로 분포해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제주도에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채집된 개체 가운데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는 0.5%가량으로 극히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드기에 물린다고 반드시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문제는 아직까지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가 없다는 점이다.
▲ 진드기 요주의 구간인 백두대간 진고개 부근을 종주하는 등산인들.
실제 감염 확률은 높지 않지만, 야외활동이 많은 등산인들은 안전을 위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산행 중에는 긴팔 상의와 긴바지 등을 입어 피부의 노출을 최소화하고 기피제를 준비해 뿌리는 것이 좋다. 특히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기 위해 풀밭 위에 옷을 벗어놓고 눕거나 자는 행동은 삼가고 풀숲에서 용변을 보지 말아야 한다.
백두대간 진고개~구룡령~단목령 구간과 같이 유독 진드기가 많은 곳을 종주할 때는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산행 중 몸을 살펴 진드기가 붙었는지 확인하고, 소매나 바짓가랑이, 목 등 개방 부위를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진드기 유무를 육안으로 확인하는 데는 밝은 단색 옷과 흰색 목장갑이 유리하다.
휴식과 식사는 진드기 잠복 우려가 있는 풀밭 주변을 피해 공터, 바위, 헬기장 등을 이용하고 휴대용 의자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산행 후엔 즉시 샤워나 목욕을 해 진드기를 제거하고 활동 당시 입은 옷은 털어서 즉시 세탁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만약 진드기에 물렸다면 무리하게 뜯어내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하며, 특히 물린 후 발열 증상이 있다면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