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스크랩] 5년을 함께한 볼보 XC90

대구담 2014. 2. 27. 23:06

 

09년 여름부터 함께한 패밀리카 XC90

13만Km를 주행했지만 외부에서 들리는 엔진음이 좀 커진 것 말고는 여전히 신차 같은 느낌이다.

xc90의 디자인은 02년에 나와서 10년이 되도록 변화가 거의 없지만 아직도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특징인 잘 질리지 않는 ... 그다지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모습으로 튀지도 않지만, 그다지 처지지도 않는 한결같은 느낌이 좋다.

 

차에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게 외제차인지도 모른다~^^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이렇게 드러나지 않는, 튀지 않고 내실을 다지는 느낌이라 좋다.

 

주변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은 크게 두가지다.

첫째, 왜 하필 볼보인가?

둘째, 음 안전한 차 타는구나.

 

왜 볼보인가를 묻는 사람은  그저 볼보가 무식하게(?) 튼튼하다는 데, 뭐 수입차들 다 비슷한 수준 아니겠나~

그런데 스타일이 좀 유행을 선도하는 느낌도 아니고,  수입차 탄다는 명품소유 의식도 희박하고,

특별한 매력을 못 느낀다는 것일게다.

 

그러나 타면 탈 수록 빠져드는 차가 볼보 아닌가 싶다.

영맨도 볼보와 사브는 고객에게 차를 설명하지 않는단다~^^ 고객이 영맨보다 차에 더 많이 알고 있다고...

내가 생각해도 뉴코란도를 만 15년을 보유하면서(현재도 서브카)  정비지식도 생겼고, 차에 대해 공학적으로도

준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췄다고 자평한다~^^

 

볼보의 매력은  보론 특수강 차체의 강력한 구조만이 아니지만, 그 강함이 어느 정도인지는 반드시 설명이 필요하다.

그냥 다른 차들보다 몇 십% 강한 것이 아니라 몇 백% 강한 구조라는 것이다. 컨셉 자체가 스웨덴의 잦은 눈사태, 산사태에 매몰되고도 구조대를 기다릴 수 있는 강함이 설계 목표였기 때문이다.

실제 볼보는 7스택, 즉 차 지붕에 같은 차종 7대를 포개놓고도 맨 밑에 깔린 차가 찌그러지지 않는 것을 보여줬는데,

실제 다른 어떤 차종도 2대는 커녕 1대도 제대로 빋치고 있기 힘들다.

국산차 중에는 뉴코란도, 무쏘가 튼튼하다 했지만, 전복사고에 지붕이 상당히 주져앉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볼보의 강력함을 보여주는 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gJFLWshSnYY

내차를 잘 선택했다고 확인해준 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Hr7NWIz8ldo

 

SM7을 국도에서 옆사람과 얘기하다 갑자기 정체한 차를 발견하고  추돌한 적이 있다.  그 앞차까지 밀려버리는 3중 추돌 T.T   결과는 앞차의 트렁크공간을 완전히 접어서 없애는 대파를 시켰는데, 내차는 범퍼에 스크래치(깨지지도 않음)와 그릴 부분의 긁힘, 그리고 번호판 찢어짐 정도로  매우 멀쩡했다.  100% 내과실인데 상대차는 대파되어 견인되었는데, 내차는 가던길 그대로 가고, 바쁜 일로 2주간 더 운행하다 수리입고 할 정도여서,  너무 너무 미안했음.

 

그리고 안전은 강한 구조 외에 또 있다.

볼보에만 있는 WHIPS라고 경추보호시스템, 후방 추돌시 의자가 차체에서 분리되어 전후로 따로 움직이고 등받이가 침대처럼 뉘여지며 적극적으로 사람이 받는 충격량을 줄여주는 것이다.

이 것은 정말 공학적으로도 대단한 것이다.  경추손상(목)으로 죽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면 그 위력을 이해할 수 있으려나...  내 지인의 부모님도 뒷자리 앉으셨다가 후방추돌로 뒷자리 승객 2분이 모두 즉사하셨다 T.T 

 

그외 측면유리도 전면유리처럼 접합강화유리이고, 몇 페이지나 되는 안전 시스템의 종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 중 몇개만 가지고도  엄청 우려먹는 타사 차량을 보면 안스럽기까지 하다.

 

국내에서 아직 사망사고가 없다는 것이 그저 우연은 아닐 것이다.

 

운전특성:

정말 지금까지 타던 차와는 천지차이였다. 어떻게 운전대가 이렇게 안정적일 수 있는지 의아할 정도다, 좌우 유격도 거의 없고,  직진안정성이 좋아 손으 놓고도 차선이탈을 하지 않은 채 400m를 넘게도 주행해봤다(매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게 한두번도 아니고 ...되는 것 자체가 신기한 것)

코너링은 또 얼마나 안정한지, 아주 정확하고 깨끗하게 돌아나간다.  급한 코너중에 바닥에 동전들이 몇개 떨어져 있다면 그중 원하는 것을 골라서 밟고 지나가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시작과 끝을 시선과 일치해서 돌아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차량의 캐스팅각이 좀 커서 안정적인 것 같기도 하다.  급한 핸들조작은 약간 굼뜨게 반응한다는 느낌이 있긴 한데, 어차피 볼보타고 어린애들처럼 칼치기 같은 것을 할 것도 아니고... 편안한 운전에는 최적이다.

 

브레이킹도 ABS라고 다 같은 ABS가 아니다.  국산차보다 동작 속도(제동 단속되는 주파수)가 훨씬 높다.

순환도로에서 급브레이크를 밣았는데, 정말 송곳같이 꽂히며 서는 데 감탄사가 절도 나왔다.

(실제 xc90이 미국 고속도록안전시험에서  suv중에 가장 짧은 제동거리를 기록하였다)

 

엔진은 솔직히 덩치에 비해서 출력이 아쉽지만,  팍팍 고개가 젖혀지며 피곤하게 가속이 되는 것이 아니라, 스~윽~하고 어느새 속도가 붙어버리는 부드러움이 있다. 적절한 연비와 출력의 균형점에 서 있다는 느낌이다.  환경을 생각한다는 브랜드가  대형, 고출력의 저연비 엔진을 얹는다면  이것은 기만이겠지...

 

사진처럼 이번에 폭설속에 강릉, 속초를 다녀왔다.

4륜 모두 윈터타이어에  상시 4륜구동.  정말 그 안정감은 대단하였다.

솔직히 나는 눈길운전에 상당히 훈련이 많이 되어 있다.  레이싱 테크닉을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공학적으로 매우 세밀하게 이해를 하고 있어,  눈길에서 다른차가 없다면 시속 80이상으로 주행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눈길 오대산 진고개를 평균시속 80으로 갈 수 있는 데, 이건 훈련이 안된 사람 눈에는 미친짓이다. 약간의 드리프트도 즐기면서..^^   오해는 마시라~ 내가 잘해도 주변차가 위협감을 느낄 수 있기에, 주변에 차가 있으면 매너를 지키기위해 그런 주행을 하지는 않는다. 순전히 잘못되도 나혼자 잘못될 텅빈 구간에서만 그런다.

 

볼보는 정말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주고, 특성을 나타내기 보다는 운전자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품성을 보이는 차량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외 관리적인 측면,

아직 브레이크 패드를 갈지 않았다. 13만Km를 운행했는데, 아직도 30%이상 브레이크 패드가 남았다.  국산차 4만Km 전후에 교환했는데,  이건 닳는 물건인지 아닌지 헷갈릴 지경이다~^^

쇽업소버(일명 쇼바)도 마치 셀룰러 가스인지는 모르겠으나 여전히 큰 충격에는 강하게 버티고, 잔진동은 부드럽게 소화하는 것이 세단형 승용차에 비해 손색이 없다.

3년 6만Km 보증이 끝나고서도  사고 외에 차량에 이렇다할 문제가 없었다.

연비도 공시연비보다 항상 더 나오고(엑셀양식으로 차계부를 쓰고 있음; 고장관리에도 도움되고 연료 나쁜 주유소도 구분이 되므로 권장) 

 

신차이면서도 새차 화학냄새를 적게하기 위해 VOC 관리를 한 가죽시트, 환경을 생각해서 거의 100% 재활용 가능 소재를 쓰고,  뒷자리에는 아이들을 위한 부스터시트 기능이 내장되고,  응급상황을 위해 응급치료키트가 차량에 비치되고, 에어백은 10개로 ...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온 정성을 다해 만든 차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안스러운 것은, 국내 볼보자동차 수입총판과 그 서비스센타가  개판이라는 것이다.

뭐 우리나라 서비스가 원래 차종 불문하고 그러니  한국풍토가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수리비를 과다하게 책정해 놓아, 사고가 나면, 수리비는 벤츠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사고만 없다면, 정말 마르고 닳도록 탈 수 있는 차가 또한 볼보라는 생각이 든다.

만 5년 13만Km를 주행하고도 그 탄탄한 차체가 주는 느낌은 신차와 진배 없다.(국산차 저리 타면 차체강성이 급격히 떨어져 코너링시 헐렁헐렁한 느낌이 생긴다)

 

너무 극찬이었나??  나는 앞으로는 물론이고, 자식들도 차는 볼보만 운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출처 : 자동차
글쓴이 : 조나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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