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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현대 보병의 주력소총 "돌격소총"

대구담 2013. 11. 24. 01:08

 

현대 보병의 주력소총 "돌격소총"

 

세상에 총기를 구분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 가운데 유독 독특한 존재가 하나 있다. 바로 돌격소총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군용 소총은 크고 무거웠다. 5kg에 육박하는 무게에 직경 7mm 내외의 탄환을 사용하는데다가, 대부분 수동으로 한발씩 장전하거나 자동으로 장전을 하더라도 기껏해야 한 발씩 발사할 수 있는 정도였다. 한편 연사로 엄청난 화력을 제공하는 기관총은 엄청난 무게로 인하여 혼자서 운용할 수 없었다. 휴대가 가능한 경기관총이라고 해도 10kg에 이를 정도였다. 결국 개인이 휴대할 수 있는 기관총이라는 컨셉으로 기관단총이 등장했다. 기관단총은 3~4kg의 가벼운 무게로 휴대하기 편리했지만, 권총탄을 사용하여 사거리가 100m에도 이르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연발사격능력과 사정거리의 한계를 절충할 수 있는 보병의 개인화기가 필요했다.

돌격소총의 원조인 StG44(Strumgewehr 44). ‘돌격소총’의 어원이기도 하다. <출처: public domain>

기관단총처럼 편리하지만 더 강한 위력을 가진 총이 필요하다

이런 필요성을 절묘하게 해결한 총기가 2차 세계대전의 전란 속에 독일에서 등장했다. 당시 독일군의 보병 전투는 기관총을 중심으로 구사되고 있어 볼트액션 방식의 소총이 오히려 보조화기였는데, 그만큼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소총은 너무 길어서 장갑차 등에서 활용할 수 없었기에 기관단총이 지급되었지만, 독일군은 사정거리의 한계를 절실히 느꼈다.

연사능력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독일군 수뇌부는 새로운 보병화기의 개발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최초로 개발된 것이 Gewehr 41 반자동 소총이었다. 볼트액션처럼 수동으로 장전하지 않고도 소총탄을 발사할 수 있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막상 실전에서는 고장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경기관총이나 자동소총의 개발도 동시에 추진되었다. 그러나 8x57mm 소총탄의 강력한 반동 때문에 반동제어가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무게 역시 만만치 않았다.

StG44는 기관단총과 같은 연사성능에 전투에 적절한 사정거리를 갖춘 획기적인 보병화기였다.

최초의 돌격소총 StG44, 이를 계승 발전시킨 AK-47

결국 독일은 기존의 틀 밖에서 생각했다. 소총탄환은 너무 강하고, 권총탄환은 너무 약하다면, 그 중간의 탄환을 새로 만들면 될 터였다. 총기회사들은 이미 1930년대부터 이런 탄환을 개발하고 제안했지만, 독일 육군이 반대했었다. 그리고 1941년 육군은 드디어 새로운 탄환의 개발을 승인했다. 새로운 탄환은 생산을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기존의 8mm 소총탄을 바탕으로 길이를 줄였다. 이리하여 새로운 탄환이 등장했다. 새로운 탄환을 바탕으로 새로운 총기도 개발되었다. Mkb42, 즉 자동카빈(Maschinenkarabiner) 모델 42가 개발되었으나, 히틀러가 모든 신무기의 개발을 중지시키자, 이 계획은 사장되는 듯 했다. 하지만 독일군은 의지를 굽히지 않고 기관단총 개발의 명목으로 더욱 개량된 MP43을 개발했다. 이런 독일군의 의지에 히틀러도 생각을 바꾸어 드디어 신병기인 StG 44, 즉 돌격소총(Strumgewehr) 모델 44가 등장하게 되었다.

StG 44는 당대의 우수한 병기에서 그치지 않고 소총의 미래를 보여주는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StG 44는 소련에서 AK-47이 등장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AK-47은 단순한 구조와 간편한 사용방법으로 보병전투의 향방을 바꿔놓았다. 돌격소총이 드디어 보병의 제식무기로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StG44의 우수한 성능에 착안하여 소련은 1947년 AK-47을 개발하여 보병주력화기로 채용하게 되었다.

소구경 소총탄으로 돌격소총을 더욱 발전시킨 M-16

한편 소련과 대항하던 서방의 경우에는 상황이 달랐다. 강력한 소총탄환을 사용하는 자동소총이 주류였다. 미국은 M14 소총을, 영국은 FN FAL 소총을, 그리고 독일은 G3 소총을 각기 채용했다. 이들 소총은 모두 7.62x51mm NATO 탄환을 사용하여 사정거리는 5~600m에 이르렀다. 하지만 무게는 보통 4~5kg이었고, 탄환 역시 무거워 20발 들이 탄창을 사용했다.

긴 사정거리를 자랑하는 서구의 자동소총과 다루기 편리한 소련의 돌격소총은 1960년대에 들어서야 본격적인 대결을 펼치게 된다. AK-47의 베트콩과 치열한 실전을 벌인 미군은 자신들의 주력 보병화기인 M14가 전투에 적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미군에게도 돌격소총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독일이나 소련과는 다른 방법을 취했다. 소총탄의 길이를 줄인 탄환을 채용하는 대신에, 아예 작은 크기의 탄환을 새롭게 설계했다. 그리하여 5.56x45mm 탄환이 등장했다. 그리고 총기로는 미래지향적인 외관에 플라스틱 총열 덮개와 개머리판을 채용한 획기적인 돌격소총이 채용되었다. 바로 M16이 등장한 것이다.

5.56mm 소구경 탄환을 채용한 M16 소총.

M16이 등장함에 따라 개인의 전투력도 현저히 달라졌다. 과거 7.62mm 탄환과 M14소총의 시절에는 전투시 휴대 탄환량이 180발에 불과했지만, 경량의 5.56mm 탄환과 M16 소총이 채용되면서 휴대 분량은 240발까지 증가했다. 한편 탄환이 작아지면서 사거리는 400m 정도로 줄어들었지만, 보병에게는 충분한 교전거리였다. 미국의 소구경 탄환 채용은 거꾸로 소련에게 영향을 주었다. 소련은 7.62x39mm 탄환을 사용하던 AK-47을 개조하여 신형 소구경 탄환 5.45x39mm을 사용하는 AK-74를 선보였다. 이렇게 소구경 고속탄환을 사용하는 추세가 굳혀지면서 현대적인 돌격소총의 특징이 완성되었다.

M16의 등장 이후 돌격소총은 전 세계적으로 보병무기의 표준으로 서서히 자리잡아 가기 시작했다. 특히 5.56mm 탄환이 NATO 표준으로 선정되면서 다양한 소총들이 등장했다. HK33, FN FNC, SIG SG540 등 M16에 필적할 만한 우수한 소총들이 개발되었다. 대한민국의 K1과 K2 역시 이런 맥락에서 등장하게 되었다.

80년대 이후 5.56mm 돌격소총은 7.62mm 자동소총을 대신하여 세계 각국의 보병주력소총으로 자리잡게 된다. 사진 맨위로부터
벨기에의 FN FNC, 독일의 HK33, 스위스의 SG540, 이탈리아의 베레타 AR70/90, 이스라엘의 갈릴 AR 돌격소총이다.

불펍식 소총의 등장 – 새로운 설계 방식

한편 전혀 새로운 설계방식의 돌격소총들도 등장했다. 불펍(Bullpub)이라고 불리는 형태의 돌격소총이 등장한 것이다. 불펍이란 급탄과 격발 등 동작이 방아쇠 뒤쪽의 개머리판 부분에서 이루어지는 소총의 종류를 말한다. 이런 불펍 방식은 총기의 작동부를 개머리판에 수납하게 되어 재래식 총기와는 달리 낭비되는 공간이 없게 되고, 이에 따라 같은 총열길이에도 총의 전체 길이가 짧으며 무게 또한 줄어들게 된다.

불펍소총은 이미 1948년 영국에서 시험용으로 개발된 바 있었지만, 1976년 오스트리아의 슈타이어 AUG(Armee Universal Gewehr; 다목적 육군 소총)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실전배치가 되었다. 이후 프랑스가 FAMAS를, 영국이 SA80(L85A1/2) 소총을 채용하면서 본격적인 불펍소총의 시대가 열렸다. 이렇게 다양한 돌격소총들이 등장하면서 80년대부터 세계 각국의 주력소총 자리를 돌격소총들이 점령해나갔다.

돌격소총이 본격적으로 채용되면서 유럽에서는 불펍방식의 소총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사진 위로부터
오스트리아의 슈타이어 AUG, 프랑스의 FAMAS F1, 영국의 L85A1이다.

모듈화와 레일 시스템의 적용

한편 90년대에 들어서면서 돌격소총은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한다. 피카티니 레일 시스템이 미군의 M16/M4 소총에 채용되면서, ‘레일 시스템’이 차세대 소총의 표준으로 자리 잡기에 이른 것이다. 레일 시스템은 표준규격으로 총기의 결합장치를 만들어, 조준경, 레이저 조준기, 전술용 조명장치 등 다양한 부품을 장착할 수 있는 규격장비를 말한다. 손쉽게 말해 레고블록처럼 원하는 대로 필요한 부품을 붙일 수 있는 것이다. 레일시스템의 채용에 따라 심지어는 유탄발사기나 산탄총까지도 총기에 자유자재로 붙일 수 있게 되었다.

조준경, 레이저 표적 지시기, 전술 조명장비 등 각종 부가장비를 붙인 현대의 돌격소총.

피카티니 레일에 더하여 총기 자체도 모듈러 형식으로 바뀌어, 마치 조립식처럼 총기의 형태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게 되었다. 대표적인 것이 FN SCAR(Special Operations Forces Combat Assault Rifle)이다. SCAR의 경우에는 5.56mm 돌격소총과 7.62mm 자동소총으로 교체가 가능하며, 총열 또한 10인치, 14.5인치 18인치로 교체가 가능하다.

현대적인 돌격소총들은 강화플라스틱 재료를 본격적으로 사용하여 무게를 줄이면서도 다양한 부가장비를 장착 가능 하도록 레일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
사진 맨위로부터 FN SCAR, 부쉬마스터 ACR, CZ 805 BREN, F2000T 돌격소총이다.

소재면에서도 합성수지(즉 플라스틱)와 같은 재료들이 더욱 많은 부분에 적용되어 돌격소총을 가볍게 만들뿐만 아니라 오히려 내구성도 높아졌다. 슈타이어 AUG에서부터 G36, FN F2000, FN SCAR, CZ 805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총기들이 플라스틱 소재를 채용함과 동시에 피카트니 레일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의 돌격소총은?

우리나라에서도 피카티니 레일을 채용한 K-2C 소총이 등장했다. <출처: S&T Daewoo>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K-1/K-2가 주력화기로 사용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우수한 돌격소총임에는 틀림없으나, 피카티니 레일의 채용, 모듈러 성능의 활용 등에서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다. 최근에는 피카티니 레일시스템을 채용한 K-2C가 등장하기는 했지만, 21세기의 추세를 주도하는 새로운 돌격소총의 등장을 기대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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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해병대인터넷전국연합[해인전]
글쓴이 : 심두한 341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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