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보트

[스크랩] 아침단상

대구담 2013. 6. 27. 22:56

모처럼 craig david 노래를 몇곡 준비해 들으며 아침신문을 펼쳤다.

요트관련 기사가 눈에 띈다.    우리나라에 7천여척의 요트가 있고 면허소지자가

6천명이라고 한다.

 

7천척 요트중 바람으로 가는 진정한 요트는 2천척이나 되려나.    참으로 열악한 요트

산업의 현주소가 아닐 수 없다.     삼면이 바다고 경제수준도 제법 괜찮은데 무엇이

사람들의 요트입문을 막고 있는것일까?

 

우선 가장 큰 원인은 분단이다.

수도권의 물길이 휴전선에 의해 두동강 나서 한강을 통해 서해로 진출 할 수 없어

해양스포츠를 즐기려면 웬만큼 시간과 자금을 투자하지 않는 한, 입문 조차 어렵다.   

또  서해는 조수간만의 차이가 크고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해양스포츠,

특히 요트를 타기에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 바다다.   

따라서 부와 여유가 있는 수도권 2000만 인구가 접하기 어려워 크게 성장하기는

애초부터 어려운 환경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역설적으로이런 악조건이 있어 더욱더 열광적인 스포츠로 거듭날 수 있는 포텐셜이

있는것이 또한 요트다.   

골프를 보라.    겨울철이 있어 적어도 일년에 1/3은 공치기가 어렵고, 세계에서

제일 비싼 회원권 없으면 주말부킹이 어렵고, 비용 또한 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지경으로

엄청 비싸다.     그런 악조건에서 여자골프는 세계를 석권했고 남자골프도 세계5위이내에는

들어간다.     겨울이면 수만명이 동남아 골프장에서 겨울을 지내고 매년 수조원의 돈이

겨울 해외 골프 원정에 들어간다.     여기에 절묘한 이유가 숨어있다.    그건  모두들 

그렇게 해야 행복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어렵게 해도, 아무리 시간적 금전적 투자가 커도

내가 행복해 지기 때문에,  그래야 남에게, 이 시대에 뒤쳐지지 않기 때문에 하는것이다.

 

두번째 현실적인 이유는 진짜 바다와 배에 대한 공부가 없으면 엄두를 낼 수 없는 

스포츠가 요트이기 때문이다.     모든 기기와 기술과 기능들이 생명과 직결되고 어설피

손댈 수 없기에 더욱 어려운것이 바로 요트다.    물론 쉽게 한두번 남의 배를 타고 요트를 체험

할 수 는 있다.    하지만 자기 배를 소유하고 진정 즐기기 위해서는 마음먹고 자기공부를 해야

가능하다.    요트를 구입하는것은 어렵지 않다.    또 그렇게 비싸지도 않다.   천만원짜리

요트로도 돛을 펼치고 푸른바다를 미끌어져가는 진정한 자유를 느껴볼 수 있다.   

시간도 다른 스포츠를 하는 열정이면 언제든 가능하다.   배에 올라가 폰톤에 묶인

계류줄을 풀기 전까지 해야 할 사전공부가 엄중하다.  이건 요트를 해 본 사람만 아는 이유다. 

 

세번째 이유는 우리 도시사람들 대부분이 바다를 두려워하는 소아적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이다.

바다를 이유없이 무서워한다.   사실 수영을  하고 못하고는 배를 타는데 아무런 차이가 없다.

모두 난바다에서는 구명복을 착용하고 배가 요동치는 격량속에서는 누가 말 안해도 안전줄

을 생명처럼 여긴다.   수심 1000미터, 육지에서 100마일 떨어진 파고 3~5미터의 바다에서

수영을 잘하고 못하고는 구명의 조건이 되지 못한다.  

어려서 물가에 가지말라는 부모님 말씀이 내내 공수증으로 한 인간을 지배하며 쉽게 떨쳐버리기

어려운 장애로 작용하며 바다로 나가는 발걸음을 막아서는 현실이 안타깝다.

 

마지막 이유는 행정기관의 잘못된 정책과 무관심이다.    누구 머리에서 44개 요트마리나를

만들고 요트산업을 활성화 하자는 발상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국고를 풀어 요트체험자에게

일정금액의 지원금을 주고, 어린학생들의 요트교실을 지원하는것들 모두 그럴사하다.

하지만 보라.   그 많은 거금을 들여 만든 아라뱃길에 요트가 드나들 수가 없다.   마스트가

걸려 요트다운 요트는 지나가지 못한다.    누군가 시행 전에 요트전문가들에게 조언을

듣고 갔다고 한다.  결국 무슨이유인지 아라뱃길을 건너는 다리의 높이가 옹색하게 설계

되고 수도권의 2천만명이 웅장한 마스트를 세우고 한강을 거슬러 오르는 ( 물론 한강교량의

높이로 인하여 국지적이긴 해도) 멋진 모습을 보는것이 불가능 해 지고 그만큼 요트와 대중

들의 거리를 좁히는 기회를 잃어 버린것이 안타깝다.

내배의 일년보험료를 4천만원으로 견적을내는 (미국에 부보시 600만원이다) 손보협회

직원이 앉아 있는 한 요트 활성화는 예초에 글렀다.  이건 정부가 풀어야 할 문제다. 

 

그럼 무었때문에 요트산업이 활성화 되어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부자들의 스포츠라는

다소 엉뚱한 인식을 깨고 누구나 접 할 수 있는 스포츠로 자리잡을 것인가?

 

요트산업은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와 국민성으로 보아 활성화되면 적어도 50만명의

추가적 일자리를 창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트의 제작과 수출, 보수, 마리나문화의

활성화등 수많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골프 불모지에서 세계최대 골프강국으로

거듭난 우리의 저력과 그로인한 산업효과와 문화사회적 기여도를 보면서 그와 같은 건설적

생각을 해 본다.

문제는 무었이 수많은 미래의 요티들의 가슴속에 이 멋진 바다스포츠를 시작하도록 불씨를

피울것인가다.    박세리같은 요트계의 국민적 영웅이 나오면 좋겠다.   그런건 기업과 매스컴의

몫이다.

그리고 나처럼 무모하게 일을 벌려 온갖 부정적인 견해에도 내 배를 장만하고 새로운 세계에

몰입하여 항법과 기계를 공부하며 매일 찿아와 희디흰 데크를 더럽히는 목청이 아름다운

지빠귀새의 새똥을 치우는 매니아가 많아져야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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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윤태근 요트 항해학교/세계일주/한국연안뱃길연구소
글쓴이 : 매바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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