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이용한 불법 음란물이 늘어남에 따라 청소년들이 음란물에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방송통신위원회에서까지 나오고 있다.
28일 후후한의원에 따르면 이처럼 음란물의 홍수라고 할 정도로 접근성(?)이 좋아짐에 따라 부작용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는데 대표적인 문제가 바로 발기부전에까지 이르는 남성들의 성기능 감퇴다.
◇야동 볼 때는 김본좌, 현실에서는 성적 무능력자
지난달 22일 미국의 저술가 마니아 로빈슨은 미국의 심리학 저널 `사이콜로지 투데이` 인터넷판을 통해 자극의 강도가 아주 높은 인터넷 음란물에 자주 노출이 되면 실제 이성에 의한 자극에 둔감해진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과거 50대 남성들이 겪던 발기 불능 현상을 최근에는 20대 남성들 사이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음란물에 빠져 들수록 뇌는 낮은 수준의 도파민 신호에 반응할 능력을 잃게 되고, 높은 자극에만 반응하게 돼 결과적으로 현실 속 이성 앞에서는 발기부전으로 고개 숙인 남자가 되고 마는 것이다.
실제로 대다수 전문가들은 음란물을 과도하게 접하는 경우 웬만한 자극으로는 발기 중추가 잘 반응하지 않는 `불감증` 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아져 젊은 층에서의 발기부전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 같은 증상을 `명문화쇠(命門火衰)`라고 하는데, 이는 사람의 감정과 본능을 주관하는 `소양상화(少陽相火)`가 약해지는 현상을 뜻한다.
소양상화에는 성행위를 하고자 하는 욕구도 포함되는데, 이것이 약해지면 성욕이 약해지고 발기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를 의학적으로 보면 대뇌의 성반응 중추에서 성적 흥분을 감지해 부교감신경이 반응하고, 아세틸콜린이 유리되어 혈관 내벽에서 산화질소를 분비, 음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일련의 과정의 제대로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정택 원장은 "젊은 층에서 발기부전이 나타나는 이유로 크게 2가지 꼽을 수 있는데, 하나는 사회가 고도화 되면서 심해지는 정신적 노동이며, 다른 하나는 자극적인 성충동을 일으킬 수 있는 환경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음란물 등으로 인해 발기부전이 나타났다면 잠시 음란물을 피하고, 자위행위를 삼가면 발기부전을 어느 정도 회복시킬 수 있다"며 "그러나 이미 명문화쇠의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아무리 젊다고 해도 단기간에 쉽게 회복되기는 어렵고, 하루 이틀 쉰다고 해서 결코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발기부전으로 고민하는 남성들 대다수는 비아그라 등의 1회성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용해 문제를 해결할려고 하지만 1회성 약물에만 의존하게 되면 갈수록 치료가 어려워지고, 인체의 균형을 무너뜨려 더욱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부끄럽다거나 바쁘다는 핑계로 방치하지 말고, 증상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본래의 당당한 남자로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진성기자 cjs@newsishealt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