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스크랩] 28사단 윤 일병의 참혹한 죽음

대구담 2014. 8. 1. 15:28

군의 인권 유린이 도를 넘어서 사람을 짐승 취급하는 참혹한 지경에 이르러 마침내 생 사람을 때려 죽이기에 이르렀습니다. 

 

(윤 일병의 폭행 흔적들)


나는 군인권센터의 일지를 읽으면서 

혹 이것이 독립군을 고문한 악랄한 일본군 형사의 일지가 아닌가 당혹스러웠고 분노했습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가할 수 있는 인권 유린을 우리는 숱하게 보고 또 듣습니다. 

   xx기도원이네 수양원이네 하는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은밀하게 행해지는 일들, 

   유치원 아이가 싸웠다고 서로의 뺨을 때리게 한 일들, 

   초등학 생이 문제 하나 틀린데 열 대씩 해서 오십 대를 맞았다는 이야기, 

   선생님 눈 밖에 났다고 몇 시간 동안이나 벌을 세워 인대가 파열 되었다는 이야기 등등..

 

언제나 그렇던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고 어른이 되면 그만하련가 싶던 인권에 대한 무지막지한 린치는, 이제 군인이 되어서도 [관심 사병]이란 이름으로 낙인을 찍어 총기 난사를 하게 하고, 스스로 목메 죽게 하는 것을 보다가, 마침내는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하여 날마다의 폭행과 가혹행위를 통해 원통하게 죽게 만드는 지경에 오게되니 부모된 사람으로 아들을 군대에 보냈고 또 보내야 할 처지에 있는 사람으로 만감이 교차합니다

 

[일부의, 소수의 몰지각한 ~~~ ] 따위의 한정되고 나는 아니라는 식의 말을 이제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시대 전반에 흐르는 약자에 대한 무시와 폭력과 비인간적 태도가, 이제 모든 약자에 대한 일방적인 가해를 넘어 죽음에 이르게 한 숱한 사태를 보게 되는군요. 

 

윤 일병!

입대 전에 대학에서 학과의 학생장까지 맡은 똑똑한 아이였다고 하네요. 

그런데 어찌하여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항의 한 번 반항 한 번 하지도 못한 채.....

선임이 폭력을 가하면 그 부대의 간부가 일벌백계를 하여 재발을 막고, 간부가 과도한 벌을 가하면 선임과 동료가 막아야 할 텐데 오히려 함께 공모한 죽음에의 폭력은 가히 싸이코패스가 아무 죄의식 없는 놀이를 하듯 윤 일병에게 행해진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가족조차 자식의 죽음이 으레껏 군대서 일어난 불상사려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던 사건이 군인권센터의 재조사로 밝혀졌다 하니 자식을 가슴에 묻은 그들 부모의 마음은 천 갈래로 찢어질 것 아닌가요?

 

멀쩡하게 자식 키워 국방의 의무를 하고자 군에 보낸 나의 가족이 자식이 저러한 폭력으로 죽음에 이르거나 장애를 갖고 돌아올 때의 마음을,..그리고 어느 누구에게도 하소연 한 번 못하고 죽어간 윤 일병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아무도 도와주는 이 없이, 하소연할 곳도 없이 자신을 한 마리의 개구리처럼 온갖 벌과 모욕과 성적 가해까지 가하는 그들에게 속절없이 당하면서 죽을 수도 없이 그들에게 죽임을 당한 그의 마음은 죽어서도 편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것은 비단 이 부대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의 군 전체에 만연한 인간에 대한 무례와 생명 경시의 풍조의 한 부분일 뿐, 군의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명백한 해명과 사과 재발방지의 약속이 이루어져야 할 일입니다.

 

그 가엾게 죽어간 영혼을 가해한 선임과 부대장을 샅샅이 찾아내어 엄벌에 처하여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 그들이 죽지 않은 것을 참으로 고맙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22사단의 임 병장처럼 그를 괴롭힌 모두를 죽이고자 마음 먹었다면 좀더 일찍 사회 문제가 되었고 이 같은 일에 대한 방지책이 빨리 논의 되지 않았을까요?

 

치가 떨립니다. 

명색 민주주의 국가라 이름하는 곳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다니...., 

단지 몇 개월 군대를 먼저 왔다는 이유로 그들은 악마가 되어 있고 

뒤에 온 사병은 그들의 악랄한 놀이의 노리개로 휘둘리다 죽음을 맞다니.. 

 

살인의 충동이 일어납니다. 

작고 여린 임 병장의 모습이 자꾸만 오버랩됩니다. 

[선군정치]를 한다는 북한은 고생하는 군인들을 사회에서도 가장 배려하여 버스에 [군인석]이란 좌석을 따로 만들 정도라는데, 우리나라의 군대 병영문화가 이런 지경에,  만약 이러한 상태에서 남북이 전투라도 치르게 될 때 과연 후임 병사의 총구가 어디를 향할 지 짐작이 되지 않습니까?

 

제발 ~~  무사히 ..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약하고 낮은 자를 배려하는 사람다운 삶과 인권의 소중함을 먼저 배우기를.....

 

자대 배치 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다 

반항도 한 번 하지 못하고 외롭고 두려운 죽음을 맞은

故 윤 일병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명복을 빕니다

 

 


고 윤 일병에 대한 폭행일지 <자료 군인권센터 홈페이지>


2014.3월3일 자대생활 시작 - 대답이 느리고 인상을 쓴다는 이유로 가슴부위를 폭행(이 상병)
3.4~3.7 20:00경
대답을 제대로 못한다며 마대자루로 허벅지를 폭행하여 마대자루가 부러짐(이 병장)/ 부러진 마대자루로 종아리 폭행(이 상병)
※이 병장의 지시 여부는 본인들 진술이 다름
3.8~3.9

어눌하게 대답한다는 이유로 번갈아서 돌아가며 복부와 가슴,턱을 폭행, 기마자세를 2~3시간 세(이 병장, 이 상병, 지 상병)
3.10
1 시간 가량 폭언과 욕설을 하고 가슴과 팔, 뺨을 폭행(이 상병)
3.11 경
일을 못한다는 이유로 구석에 세우고 가슴 부위를 폭행(지 상병)
3.14 경

가슴 부위를 폭행(이 상병, 지 상병)
하 병장 방조, 유 하사는 폭행을 보지 못하게 목격자를 데리고 나옴
3.15 13:00
목격자가 두통약을 받으러 의무대 갔을 때, 윤 일병의 허리와 다리를 심하게 폭행(이 병장)
3.16
허벅지가 아파서 전투화를 일어서서 닦자 넘어뜨리고(이 상병), 반응이 웃기다며 허벅지를 계속 찌름(지 상병)
3.17
휴가 출발 전 새벽에 다리를 폭행(이 병장), 의무병 업무를 잘 못한다며 가슴과 뺨을 폭행(이 상병)
3.18 경

주먹으로 가슴 부위를 폭행(지 상병)
3.19

부어 있는 무릎을 계속 찌름(이 상병), 이 병장 폭행으로 다리를 절뚝거리고 심하게 부은 것을 보고 ‘무릎이 사라졌네, 존나 신기하다’며 무릎을 찌름(지 상병)
3.20
다리가 아파서 청소를 느리게 하자 ‘너 그렇게 계속하면 한 대 때릴 것 같다’고 협박(유 하사)

3.21 경

주먹으로 팔과 가슴 부위를 폭행(이 상병, 지 상병)
3.17~3.25

매일 주먹과 손바닥으로 폭행과 욕설(이 상병, 지 상병)
3.27

대답을 하지 않고 고의로 다리를 절룩거린다는 이유로 2 시간 동안 가슴과 허벅지를 폭행(이 병장, 지 상병)
3.29

목소리가 작고 행동이 느리다는 이유로 가슴과 복부를 폭행하고 욕설(하 병장)/ 하 병장에게 ‘네가 분대장이니 때려서라도 군기를 잡아라’고 말함(유 하사)
윤 일병에게 링거 수액 투여(기절했다는 의미임)
3.30
밤 새워 경례, 제식동작, 도수체조 등을 강요(이 병장. 하 병장, 이 상병, 지 상병)
3.31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씨발 새끼야, 너 새끼가 잘 하는 게 뭐냐, 군 생활도 못하고 병신같다. 너 같은 새끼는 없는 게 낫다. 꺼져라’며 욕설과 인격모독(지 상병)
3월 말경

아직도 말을 못 알아 먹냐며 얼굴을 폭행하고 이 병장, 하 병장, 이 상병, 지 상병이 있는 앞에서 ‘병사들 간의 폭행은 인정한다. 말 안 들으면 혼나야 지’라고 말함. 또한 윤 일병에게 ‘니가 못하면 선임병들이 혼나야 된다. 똑바로 하자’고 함.(유 하사)
4.2

대답을 똑바로 못한다는 이유로 치약을 짜 먹임(이 병장), 목소리가 작고 느리다는 이유로 가슴과 배를 폭행(하 병장)
4.4

15:00경=대대연병장에서 44명을 대상으로 응급처치 집체교육 당시, 다리가 아파서 들것을 늦게 갖고 오자 얼차려와 미니 확성기로 강하게 머리를 폭행(유 하사)

20:00경=정신차리라며, 윤 일병 머리에 방탄헬멧을 씌우고 스탠드로 폭행하여 스탠드가 파손됨
22:00-22:30 경=멱살을 잡고 ‘편하냐, 살만 하냐’며 폭행(이 병장),
4.5
09:20경=‘왜 이렇게 말을 듣지 않냐’며 얼굴과 배를 폭행(하 병장)
12:00경=욕설과 가슴과 뺨을 폭행(하 병장)
21:45~4.6 02:00경=이 병장의 아버지가 조폭이라는 이야기가 감명 깊었다는 윤 일병의 말에 ‘미친 듯이’ 폭행하고 잠을 재우지 말라고 말함(이 병장), 이 병장 폭행 후 복부를 폭행(지 상병), 망을 보고 윤 일병의 팔을 잡아 폭행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움9하 병장, 이 상병)
4.6
07:30경=잠을 잤다는 이유로 뺨과 허벅지를 폭행(이 병장)
07:50경=뜀걸음 중 뒤처지자 꾀병을 부린다며 넘어뜨려 안경을 부러뜨리고 코에 상처를 냈으며 뺨을 폭행(이 병장), 뺨을 폭행(이 상병, 지 상병)
09:00경=‘왜 의무실 앞에서 짝다리를 짚고 서 있냐’며 질책과 함께 뺨과 가슴을 폭행(이 병장), 다리를 절룩거리는 것을 보면 남들이 뭐라고 생각하겠냐며 기마자세를 시키고 뺨을 폭행(하 병장)
09:20경=아침 구보에 낙오했는데 내무반을 뛰어 보라니까 뛰자 꾀병이라며 폭행(이 상병)
10:00경=바닥에 가래침을 2회 뱉으며 핥아 먹으라고 함(이 병장), 슬리퍼를 던지며 폭행(하 병장)
10:30경=다리를 절뚝거리자 ‘왜 또 절뚝거리냐’며 어깨와 가슴 등을 향해 테니스공을 집어 던져서 폭행(이 병장), 이 병장 지시로 얼굴과 허벅지의 멍을 지우기 위해 안티프라민을 바르고 성기에도 액체 안티프라민을 바름(하 병장, 이 상병)
12:00 전후=얼차려를 주고 엎드려 뻗쳐를 시키며 욕설(이 병장)
12:00~14:00=윤 일병이 힘든 기색을 보이자 직접 비타민 수액을 주사(이 병장)
15:50~16:10경=냉동음식을 사와서 먹던 중 쩝쩝거리며 먹는다는 이유로 가슴과 턱, 뺨을 폭행(이 병장, 하 병장. 이 상병, 지 상병), 폭행으로 입안의 음식물이 바닥에 떨어지자 핥아 먹으라고 함(이 병장)
16:11~16:13경=젓가락을 집어 던지며 손바닥으로 머리를 폭행(하 병장), ‘니가 왜 우리 아버지 깡패 이야기를 꺼냈냐’며 얼굴과 배 부위를 폭행(이 병장), 엎드려 뻗쳐를 시킨 상태에서 복부 등을 폭행(지 상병)
16:20경=음식을 먹느라 대답을 잘 못했다는 이유로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시킴,
16:25경=정신이 혼미해진 상태에서 윤 일병이 반말을 하자 배 부위를 폭행(이 병장, 이 상병), 이 병장의 지시로 지 상병이 폭행을 하고 하 병장이 망을 봄
16:30경=윤 일병이 침을 흘리고 오줌을 싸며 쓰러졌는데도 꾀병이라며 뺨을 때리고 배와 가슴 부위를 폭행(이 병장)
16:40경=윤 일병의 심장이 멈춘 것을 확인하고 심폐소생술 실시(하 병장, 이 상병)
16:42경=이 병장, 지휘통제실에 보고하고 앰블런스로 윤 일병을 연천의료원으로 이송(이송 중에 하 병장과 이 상병이 울면서 가만히 있어서 남 하사가 5분마다 심폐소생술과 산소투여를 지시)
이 병장(앰블런스 운전병) 운전, 하 병장, 이 상병, 남 하사 동승
당직사령 한승연, 이송환자가 누구인지 몰라서 의무대로 전화를 하자, 지 상병이 전화를 받아서 ‘윤 일병이 냉동 취식 후 TV 시청간 앉아 있다가 갑자기 고개를 가누지 못하면서 힘없는 목소리로 저 오줌을 쌌습니다’라고 해서 보니 실제 오줌을 싸며 호흡이 없어졌다고 보고
16:44경=윤 일병, 위병소 통과 연천의료원 출발
16:51=윤 일병, 연천의료원 도착
연천의료원 주차장에서 이 병장의 주도 하에 하 병장과 이 상병은 냉동식품을 먹다가 죽은 것으로 말을 맞춤
16:56=윤 일병, 양주병원 출발
17:40=윤 일병, 양주병원 도착
18:00-18:30=소령 이00, 지 상병을 지휘통제실로 호출해서 구체적인 설명 요구했지만, ‘냉동식품을 때문에 쓰러졌다’는 얘기를 들음
18:04=헌병대로 이동해서 목격자로 허위진술(이 병장, 하 병장, 이 상병)
18:15=윤 일병, 의정부 성모병원 출발
18:20경=윤모 병사가 김모 병사와 있다가 지 상병을 보고 윤 일병의 상태를 물어보자, 지 상병이 둘의 양 팔을 잡고 다른 장소로 이동한 뒤 ‘어디까지 알고 있냐, 이 병장이 때려서 그렇다’고 대답
19:37=자대복귀하여 이 병장은 지 상병에게 함구령을 내리고, 입실환자였던 김모 병사에게 “00씨는 자고 있었던 거에요”라고 재차 말을 하여 입을 다물 것을 강요(이 병장, 하 병장, 이 상병)
20:21=윤 일병, 성모병원 중환자실 대기
21:20=윤 일병, 중환자실 입원
22:10경=지 상병의 윤 일병 폭행사실을 들은 김모 병사(A)는 또 다른 김모 병사(B)에게 이 사실을 상담을 함. B 김모 병사는 ‘의무병과 이 병장이 말을 맞춰 거짓말을 하는 상황이므로 포대장에게 보고할 것을 권유
포대장 김00, 지 상병이 ‘냉동식품을 먹고 갑자기 쓰러진 것이 아니라 이 병장과 의무병에게서 폭행을 당했다’고 말을 했다는 전화 제보를 A 김모 병사에게서 받음
22:40 경=지 상병, 김모 병사에게 ‘난 차라리 윤 일병이 안 깨어났으면 좋겠다, 너만 입 닫고 조용히 하면 잘 마무리 될 수 있다’며 비밀로 해달라고 함.
23:00 경=이 병장은 ‘냉동식품 하나에 이렇게 까지 될 줄 몰랐다’고 했으며, 하 병장은 ‘원인모를 이유로 맥박과 호흡이 가파라졌다. 분위기도 화목했다’고 했고, 이 상병은 비슷한 얘기를 했으며 ‘가혹행위는 절대로 없었고 평소 화목한 분위기였다‘고 말함. 지 상병도 3명과 비슷한 이야기를 하여 ’왜 거짓말을 하냐‘고 묻자 5초간 머뭇거리다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함. 입실하여 전 과정을 목격한 병사로부터 ‘(4. 6)폭행 후 윤 일병 맥박과 산소포화도 측정 후 정상으로 나오자 꾀병을 부린다며 재차 폭행했다’는 진술을 확보
포대장, 지 상병을 포함한 의무병들과 입원 병사들을 대상으로 면담 실시

4.7

00:30경=당직사령 한00, 연대 당직사령의 지시로 자고 있던 4명의 가해자들을 지휘통제실로 불러(당시는 가해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음) 시간 대 별 윤 일병의 하루 일과를 설명하도록 함.
07:30경=포대장,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지휘통제실에 지휘보고 함
09:00경=증거 인멸을 위해 하 병장이 윤 일병의 군용수첩과 노란 수첩의 일부를 찢어버림. 이 병장이 알고 있었으며, 이 상병과 이 일병이 미리 대기함
09:00 이후=4명의 가해자, 임의동행 방식으로 헌병대 조사를 받으면서 재차 허위진술
16:20=윤 일병 기도폐쇄에 의한 뇌손상으로 사망
19:33경=헌병대 조사실에서 긴급체포

4.911:30=구속영장 발부 청구18:36=구속영장 발부(이 병장: 상해치사, 위력행사가혹행위, 폭행)

출처 : 자유토론
글쓴이 : DIShyu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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