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 인권 유린이 도를 넘어서 사람을 짐승 취급하는 참혹한 지경에 이르러 마침내 생 사람을 때려 죽이기에 이르렀습니다.
(윤 일병의 폭행 흔적들)
나는 군인권센터의 일지를 읽으면서
혹 이것이 독립군을 고문한 악랄한 일본군 형사의 일지가 아닌가 당혹스러웠고 분노했습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가할 수 있는 인권 유린을 우리는 숱하게 보고 또 듣습니다.
xx기도원이네 수양원이네 하는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은밀하게 행해지는 일들,
유치원 아이가 싸웠다고 서로의 뺨을 때리게 한 일들,
초등학 생이 문제 하나 틀린데 열 대씩 해서 오십 대를 맞았다는 이야기,
선생님 눈 밖에 났다고 몇 시간 동안이나 벌을 세워 인대가 파열 되었다는 이야기 등등..
언제나 그렇던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고 어른이 되면 그만하련가 싶던 인권에 대한 무지막지한 린치는, 이제 군인이 되어서도 [관심 사병]이란 이름으로 낙인을 찍어 총기 난사를 하게 하고, 스스로 목메 죽게 하는 것을 보다가, 마침내는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하여 날마다의 폭행과 가혹행위를 통해 원통하게 죽게 만드는 지경에 오게되니 부모된 사람으로 아들을 군대에 보냈고 또 보내야 할 처지에 있는 사람으로 만감이 교차합니다.
[일부의, 소수의 몰지각한 ~~~ ] 따위의 한정되고 나는 아니라는 식의 말을 이제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시대 전반에 흐르는 약자에 대한 무시와 폭력과 비인간적 태도가, 이제 모든 약자에 대한 일방적인 가해를 넘어 죽음에 이르게 한 숱한 사태를 보게 되는군요.
윤 일병!
입대 전에 대학에서 학과의 학생장까지 맡은 똑똑한 아이였다고 하네요.
그런데 어찌하여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항의 한 번 반항 한 번 하지도 못한 채.....
선임이 폭력을 가하면 그 부대의 간부가 일벌백계를 하여 재발을 막고, 간부가 과도한 벌을 가하면 선임과 동료가 막아야 할 텐데 오히려 함께 공모한 죽음에의 폭력은 가히 싸이코패스가 아무 죄의식 없는 놀이를 하듯 윤 일병에게 행해진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가족조차 자식의 죽음이 으레껏 군대서 일어난 불상사려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던 사건이 군인권센터의 재조사로 밝혀졌다 하니 자식을 가슴에 묻은 그들 부모의 마음은 천 갈래로 찢어질 것 아닌가요?
멀쩡하게 자식 키워 국방의 의무를 하고자 군에 보낸 나의 가족이 자식이 저러한 폭력으로 죽음에 이르거나 장애를 갖고 돌아올 때의 마음을,..그리고 어느 누구에게도 하소연 한 번 못하고 죽어간 윤 일병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아무도 도와주는 이 없이, 하소연할 곳도 없이 자신을 한 마리의 개구리처럼 온갖 벌과 모욕과 성적 가해까지 가하는 그들에게 속절없이 당하면서 죽을 수도 없이 그들에게 죽임을 당한 그의 마음은 죽어서도 편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것은 비단 이 부대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의 군 전체에 만연한 인간에 대한 무례와 생명 경시의 풍조의 한 부분일 뿐, 군의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명백한 해명과 사과 재발방지의 약속이 이루어져야 할 일입니다.
그 가엾게 죽어간 영혼을 가해한 선임과 부대장을 샅샅이 찾아내어 엄벌에 처하여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 그들이 죽지 않은 것을 참으로 고맙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22사단의 임 병장처럼 그를 괴롭힌 모두를 죽이고자 마음 먹었다면 좀더 일찍 사회 문제가 되었고 이 같은 일에 대한 방지책이 빨리 논의 되지 않았을까요?
치가 떨립니다.
명색 민주주의 국가라 이름하는 곳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다니....,
단지 몇 개월 군대를 먼저 왔다는 이유로 그들은 악마가 되어 있고
뒤에 온 사병은 그들의 악랄한 놀이의 노리개로 휘둘리다 죽음을 맞다니..
살인의 충동이 일어납니다.
작고 여린 임 병장의 모습이 자꾸만 오버랩됩니다.
[선군정치]를 한다는 북한은 고생하는 군인들을 사회에서도 가장 배려하여 버스에 [군인석]이란 좌석을 따로 만들 정도라는데, 우리나라의 군대 병영문화가 이런 지경에, 만약 이러한 상태에서 남북이 전투라도 치르게 될 때 과연 후임 병사의 총구가 어디를 향할 지 짐작이 되지 않습니까?
제발 ~~ 무사히 ..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약하고 낮은 자를 배려하는 사람다운 삶과 인권의 소중함을 먼저 배우기를.....
자대 배치 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다
반항도 한 번 하지 못하고 외롭고 두려운 죽음을 맞은
故 윤 일병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명복을 빕니다
고 윤 일병에 대한 폭행일지 <자료 군인권센터 홈페이지> 20:00경=정신차리라며, 윤 일병 머리에 방탄헬멧을 씌우고 스탠드로 폭행하여 스탠드가 파손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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