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보트

[스크랩] <연재 18> 장거리 출항과 상식적인 엔진 점검 사항들.

대구담 2013. 7. 31. 10:37

안녕하세요?

골때리지마입니다.

간만에 글을 올립니다. 원작자는 제가 아니고요. 의미가 잘 통하도록 수정, 보완해서 올립니다. 즐감하시길 바랍니다.

 

 

 

관측이래 유래가 없는 장마라고 하네요. 비가 오는 주말의 마리나였지만 이에 아랑곳 하지 않으시고 선장님들께서는 여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셨습니다. 한량들이 따로 있겠어요. 이 분들이야말로 천하의 왕한량들(?)이시겠죠.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 오랜만에 만난 선장님들과의 담소(이거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악취미, 골때리지마 주)에서는 보트의 업그레이드 여전히 커다란 화두였습니다. 비는 추적추적 하염없이 내리건만 기울이는 막걸리잔 속에 안주 삼아 한결같이 내놓으시는 말씀들.....

"죽을 때까지 보트를 바꾸어도 늘 2% 아쉬운 법"이라는 말이 실감나더라고요. 소유하고 있는 보트가 충분히 넉넉한 공간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장님께서는 이번에 보트를 보다 큰 것으로 바꾼다고 하셨습니다. 순간 놀라서 막걸리잔 속으로 제 눈깔(?)이 튀어나가는 줄 알았어요.

 

'헉! 또 바꿔? 쌘 척 무지 하네'

 

엄청 부럽기도 하고 시샘이 나기도 했지만, 솔직이 돈과 시간과 열정, 그리고 인생의 넉넉한 여유와 경륜을 가지신 분들만 만끽할 수 있는 "낭만적이고도 멋진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이야기는 보트의 관리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보트가 커지게 되면 아무래도 전문적인 지식이 관리면에서 필요한 법이지요. 특히나 엔진 부분은 어떤 선장님도 피해갈 수 없는 무거운 부분이구요. 더구나 디젤엔진으로 바꾸게 되면, 가솔린엔진 보다 관리, 운용 면에서 신경을 써야하는 점이 많아지게 됩니다. 파워요트가 35피트 이상이 되면 익스프레스 형을 제외하곤 대부분 디젤엔진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같은 마력이더라도 디젤 엔진룸이 덩치가 더 큰 것을 보면 디테일한 구분을 잘 하기 위해서 전문가적 안목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 필자는 점점 늘고 있는 디젤엔진을 가진 보트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장거리 출항계획이 잡히게 되면 가장 먼저 점검을 하게 되는 부분이 엔진일 것입니다. 어느 곳의 마리나를 가보더라도 주말과 휴일 전날, 조용한 마리나에서 엔진룸을 열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극도로 집중을 하고 때론 혼자 중얼중얼 하면서 진지하게 점검을 하는 선장님들을 보면 대부분 그 주말과 휴일에 출항계획이 잡혀있습니다. 그 때, 디젤엔진을 체크하는 포인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오랜만에 가동시킨 엔진의 가장 흔히 있는 문제는 출력 문제입니다. 즉, 파워가 약하고, 최고 rpm에 도달하지 못 한다는 것입니다. 출력은 나오지 않으면서 배기구로는 보이지 않던 시커먼 연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드물게는 엔진에서 불규칙한 폭발음 들리거나 심한 진동 느끼게 됩니다. 다음날 친지들을 초대해서 출항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초대한 사람들을 위해서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출항을 시도할 것인가요? 아니면 보트를 위해 계획을 취소 할 것인가요? 

 


하나씩 짚어보도록 할까요?

 

<첫번째 팁>

만일 여러분의 보트가 드라이한 상태(자동차에서 엔진을 제외한 모든 상태가 최적이라는 의미 정도, 주말에 가족들과 장거리 드라이브 전에 세차와 실내 청소를 깔끔하게 해 놓은 상태 정도로 해석하시면 될 듯, 골때리지마 주)이고, 배의 바닥도 해조류 제거 작업을 마친 상태임에도 배기구에서 검은 연기가 나고 엔진이 최고 rpm에 도달할 수가 없다면 그 엔진은 충분한 공기를 공급받지 못 하고 있는 가능성이 큽니다. 전형적으로 이런 증상은 엔진에 청결한 공기 공급이 충분하지 못하고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에어크리너를 열어보시기 바랍니다. 온갖 먼지와 기름때가 엉커붙은 에어 필터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에어 필터가 떡이 되어 있기 마련입니다. 발암 물질 덩어리의 떡이요, 떡. 에어필터만 교체해 주어도 어쩌면 중요한 손님을 초대한 출항 계획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 것입니다.


<두번째 팁>

시동을 걸었더니 평소보다 엔진 소리가 시끄럽습니다. 엔진룸을 열고 보니 보다 요란한 소리가 규칙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오너가 일차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부분은 엔진 상부의 벨브케이스열어보는 것입니다. 뚜껑을 열고 느슨해진 벨브가 있거나 흠집이 보이는 벨브없는가를 살펴봅니다. 이상이 보이는 벨브가 발견되었다면 서둘러 정비를 마쳐야 이번의 출항이 가능할 것입니다. 벨브가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 가동을 하게 되면 보다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느슨해진 벨브라던가 헤진 벨브가 실린더로 들어가게 되어 실린더까지 망가지게 되는 원인 될 것입니다.



<세번째 팁>

엔진이 파워를 잃고 과하게 연기를 내는 또 다른 흔한 원인은 인젝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인젝터가 마모되거나 막힘으로 인해 잘못된 분사패턴 만들어져서 그렇습니다. 이 경우엔 연기가 검다기 보단 회색빛이 더 나구요 기름 냄새도 나지요.

만일 엔진이 불규칙적으로 돌아가거나 심한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라면 상태를 점검할 수 있을 때까지 짧은 시간동안 가동해도 될 것입니다. 심한 진동이나 소리가 나지 않으면서 점점 연기가 줄어들고 있다면 충분한 웜업 시간 가진 다음 출항이 가능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엔진에서 심한 진동과 소음을 감지하거나 심한 연기가 나온다면 출항을 포기하고 서둘러 전문가와의 진단을 예약하셔야 할 것입니다.
오너들은 기본적으로 엔진 소리(에어클리너, 밸브류, 벨트, 육안에 보이는 각종 조인트와 케이블류 등, 골때리지마 주), 냄새, 기름이 물 위에 뜨는지 등의 시항들을 점검 및 확인하셔야만 합니다.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보우팅을 위해 여러 가지 주의사항들을 점검하고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골때리지마의 사족>

우리들 대부분은 자동차 오너 드라이버들일 것입니다. 저만하더라도 20년이 훨씬 넘은 면허니까요. 일단 운전중에 소리를 들어보면 딱 알죠. 심지어는 외부 소리를 듣고도 알 수 있죠. 실제로 프린스 몰고 다닐 때 엔진에서 쇠를 가는 소리가 나고 전체적으로 대포(?) 소리가 나는 경험을 한적이 있어요. 엔진에서는 각종 케이블들을 다 갈았고요. 차량 외부에서는 마후라가 터져서 지랄(?)한 거라 공업사 가서 싸게 갈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아마 도사들이시겠지만 말이죠. 암튼 보트의 엔진 트러블도 다 경험과 "감"이 중요하겠죠.

 

휴우~ 간만에 글 올리려니 힘드네요.

감사합니다.

출처 : 윤태근 요트 항해학교/세계일주/한국연안뱃길연구소
글쓴이 : 골때리지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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