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평양 빅2의 게임..미국,괌에 초대형 군사기지,긴장 고조
미국은 2014년까지 괌에 125억 달러(약 14조원)를 투입해 초대형 군사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괌 군사기지 건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괌은 북위 l3도 27분, 동경 144도 47분에 위치한 서태평양 마리아나 제도에서 가장 큰 섬이다. 길이 48km, 폭 6~14km, 면적 549km2, 인구 17만3000명으로 주도(主都)는 아가냐다. 미국의 영토인 괌의 어원은 원주민 언어인 차모로 말로 ‘우리는 갖고 있다’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거제도와 크기가 비슷한 이 섬은 1521년 마젤란이 발견한 이후 스페인 영토가 되었으나, 미국이 1898년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자국의 영토에 귀속시켰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에 점령됐던 이 섬을 탈환하기 위해 엄청난 희생을 치러야 했다. 이 섬은 1950년 하원에서 제정된 괌 기본법(Guam Organic Act)에 따라 입법·사법·행정의 자치정부를 구성하고 있다. 1년 내내 온화한 기후와 깨끗한 바다가 있어 신혼여행지로 유명하다. 연간 118만 명의 각국 관광객이 이 섬을 방문하고 있으며, 이 중 10%는 우리나라 사람이다.
현재 이 섬에서는 군사기지 확장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 섬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는 물론 대만 해협과 동남아, 나아가 중국까지 군사력을 투사(Power Projection)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에 놓여 있다. 또 이 섬은 각종 무기와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보급기지 역할도 할 수 있다.
토머스 파고 전 태평양군 사령관은 “괌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했다. 파고 전 사령관의 말처럼 미국이 괌을 서태평양의 군사 중추기지로 삼은 까닭은 무엇보다 지리적 조건이 좋기 때문이다. 괌을 중심으로 1500해리(1850km) 반경에는 오키나와(沖繩)는 물론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이 포함된다. 1500해리는 항공기로 약 3시간, 군함으로 2~3일 거리다. 또 조금만 더 가면 일본 본토와 한반도, 중국까지 닿는다. B-2 스텔스 폭격기는 괌에서 4시간이면 북한에 갈 수 있고, 남중국해의 난사(南沙) 군도 3시간, 하이난다오의 싼야(三亞)까지는 4시간 정도 걸린다.
미국의 ‘괌 통합군 개발 계획’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 중인 해병대 8000명을 포함해 앞으로 현재의 3배가 넘는 2만1000명의 병력이 괌에 최종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핵 추진 항공모함이 정박할 수 있는 항구와 미사일 방어시스템, 실탄 훈련장을 신설하고 기존 공군기지를 확장하고 있다. 미국은 특히 앤더슨 공군기지에 세계 최강 전투기 F-22 랩터 48대, 공중급유기 12대, B-2 스텔스 폭격기 6대, 장거리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4대 등을 고정 배치할 계획이다.
글로벌 호크는 최대 55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조정으로 정찰활동이 가능하며, 지상 20km 상공에서 38~42시간 동안 비행하면서 첨단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기 등을 통해 30cm 크기의 물체까지 탐지할 수 있다. 글로벌 호크의 임무는 한반도는 물론 중국 본토 중 상당 지역을 감시하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해 9월 글로벌 호크 제1대를 처음으로 괌에 공식 배치했다. 이 글로벌 호크는 최신 개량형인 RQ-4B다. ‘R’는 정찰, ‘Q’는 무인항공기, 4는 네 번째 시리즈, ‘A’ 또는 ‘B’는 형식 또는 개량형을 각각 지칭하는 미국 국방부의 공식 호칭 기호다. 태평양공군사령부는 글로벌 호크를 7대까지 배치할 수 있도록 괌의 격납고 및 유지보수시설, 원격조종시설 공사를 끝마쳤다.
작전 반경이 1200km인 F-22는 공중급유를 받을 경우 작전 수행 거리가 두 배로 늘어난다. F-22는 APG-77 AESA 레이더를 장착해 최대 250km 떨어진 곳에 있는 직경 1m 물체를 식별해 위치와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F-22는 각종 폭탄과 미사일을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도록 모두 기체 속에 내장하고 있다. 기체 표면의 레이더 반사면적이 불과 0.0001㎡에 불과해 적의 레이더에 들키지 않는 스텔스 기능도 뛰어나다. 평시 순항 속도가 마하 1.6에 이르며 서태평양 전역에서 전개가 가능하다. F-22는 공중전투 시뮬레이션에서 F-15, F-16 등 미군이 운용하는 전투기들과 144 대 0으로 승리하는 등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꼽힌다. B-2의 항속 거리도 9600km에 달한다.
미국은 2009년 3월 서태평양에서 F-22와 B-2 폭격기를 동원한 합동훈련을 처음 실시한 바 있다. 이 같은 전력이면 미군 공군기들은 중국 본토 상공에서도 아무런 문제없이 작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앤더슨 공군기지에는 인천공항과 맞먹는 4km급 활주로 2개와 유사시를 대비한 2.5km급 비상활주로 2개가 있으며, 현재 폭이 최소 70m인 초대형 항공기 격납고를 건설 중이다. 앤더슨 공군기지는 공대지 크루즈 미사일을 대량 비축하고 있으며, 공군 최대 규모의 유류 저장시설도 있다.
미국은 항공모함이 기항할 수 있는 아프라 하버 해군기지도 확장하고 있다. 미국이 항공모함 전단을 괌에 배치할 경우 전투 능력은 엄청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은 서태평양에 항공모함을 2+α 배치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일본 요코스카(橫須賀)항을 제7함대 제5항모 전단의 모항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앞으로 두 번째 항모 전단을 괌을 모항으로 고정 배치하고, 유사시 추가로 1개 항모 전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미국이 서태평양에 항모 3척을 배치할 계획이라면서 미국의 3개 항모 전단이 동북아에 출현하는 것은 의심할 여지없이 이 지역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2010년 12월 27일자 보도). 미국은 현재 일본에 조지 워싱턴호, 괌에 칼 빈슨호, 서태평양에 로널드 레이건호를 각각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와 함께 잠수함 전력도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핵 잠수함 3척을 괌에 이미 배치했으며, 3척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미국은 지난해 잠수함 전력의 위용을 과시하기도 했다. 제7함대 소속 핵 잠수함인 미시간호·오하이오호·플로리다호가 지난해 6월 28일 각각 한국의 부산, 필리핀의 수비크 만, 인도양의 전초기지인 디에고 가르시아 섬의 항구에서 수면으로 부상했다. 이들 3척의 오하이오급 잠수함은 7함대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 보유량의 60%가량인 총 462기를 탑재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당시 핵 잠수함 3척이 동시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냉전이 종식된 이후 처음으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은 또 중국이 개발하고 있는 항모 킬러용 탄도미사일 DF(東風)-21D를 요격하기 위해 기존의 이지스함 알레이 버크급 DDG-51의 성능을 개량하고 있다. 미국은 앞으로 개량된 이지스함도 괌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처럼 미국이 괌을 전략 거점으로 구축하고 있는 궁극적 목적은 중국의 군사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다시 말해 괌을 통해 서태평양에서의 지배권을 유지하고 중국의 군사력 진출을 억제하겠다는 것이 미국의 의도다.
휴 화이트 호주 국립대학 전략정책연구소 소장은 “괌의 해·공군력 증강은 미군의 서태평양 지역 전력 재배치의 일환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최근 B-2 스텔스 폭격기와 B-52기 등이 앤더슨 공군기지를 이륙, 호주 북부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정밀조준 폭격훈련을 실시했다. 이 폭격기들은 또 공중급유를 받으며 장거리를 이동하는 훈련도 벌였다. 이처럼 괌은 앞으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군사력을 투사할 수 있는 미국의 가장 중요한 전략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하이난다오를 괌처럼
중국은 하이난다오를 미국의 괌처럼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이난다오는 군사기지로서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중국의 연안지역은 수심이 얕기 때문에 잠수함과 배수량이 많은 함정이 항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중국의 연안지역에 대규모 해군기지가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하이난다오가 면해 있는 바다는 수심이 깊어 잠수함 활동에 적합할 뿐 아니라 함정이 기항하는 데 편리한 자연적인 만(灣)도 있다.
남중국해상의 동경 109도 34분, 북위 19도 6분에 위치한 이 섬의 면적은 3만4300km2로, 대만보다는 약간 작은 중국 제1의 섬이다. 제주도보다 약 20배 큰 이 섬은 과거에는 유배지였다. 인구 850만 명인 이 섬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의 주둔지였다. 이후 이 섬은 1949년 중국이 건국됐을 때 대만의 수중에 있었지만 중국은 1950년 이 섬을 침공, 대만군을 쫓아내고 자국의 영토로 편입시켰다. 광둥(廣東) 성에 편입됐던 이 섬은 1988년 4월 당시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의 결정으로 하이난 성으로 승격되면서 경제특구로 지정됐다. 하이난 성은 현재 성도 하이커우(海口) 시를 중심으로 중국에서 가장 발전한 지역 중 하나로 변했다.
하이난다오는 괌처럼 관광지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만 외국인 관광객 75만 명이 이 섬을 찾았다. 하이난 성은 앞으로 2013년까지 150만 명, 2020년 5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세우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처럼 많은 외국인의 방문에도 불구하고 2014년까지 하이난다오를 서태평양 진출을 위한 군사기지로 구축할 계획이다.
중국이 잠수함과 항모 기지를 건설 중인 곳은 하이난다오 남부의 야룽(亞龍) 만이다. 현재 950m 길이의 부두 두 곳과 소형 규모의 부두 세 곳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곳에는 항모 2척을 비롯한 각종 군함이 정박할 수 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싼야 해상박물관에 항모 모형을 전시, 하이난다오를 앞으로 건조할 항모의 모항으로 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중국은 지난해 5월 국가해양국 산하 연구기관인 해양발전전략연구소가 펴낸 <2010년 해양발전 보고서>의 570쪽에서 항모 건조 계획을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이 항모를 건조하는 것은 해양 강국이 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이뤄내는 데 불가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2020년까지 해양 강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중국 정부는 2009년 4월 공산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항모 건조 계획을 정식으로 승인했다. 이후 상하이(上海) 등 6개 군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이 항모 건조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평화 시에 국가 해양 전략과 관련한 새로운 계획을 발표할 권한을 갖고 있는 정부기구다.
중국 정부는 항모를 언제까지 몇 척을 건조할지 밝히지 않았지만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은 2020년까지 옛 소련의 퇴역 항공모함인 바랴크호와 비슷한 규모의 항모 4척을 건조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가운데 1척은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2014년에 배치할 것이며, 다른 한 척은 2015년까지 건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이 2020년 핵 추진 항공모함을 건조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중국은 현재 상하이 창싱다오(長興島) 조선소와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조선소 등 두 곳에서 항모를 건조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이와 함께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도입한 바랴크호를 개조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5만8500t급인 바랴크호는 갑판 길이 302m, 최대 속력 29노트며 함재기 52대를 탑재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바랴크호를 공산당 창당 기념일인 7월 1일 진수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2010년 12월 23일자).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이 항모를 영유권 분쟁지역인 난샤 군도를 거치는 석유수송로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투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야룽 만의 싼야 기지가 이 항모의 모항이 될 것이 분명하다.
싼야 기지 부근에는 지하 잠수함 기지도 만들어지고 있다. 중국은 이 기지를 둘러싼 산의 허리에 거대한 터널도 뚫었다. 터널 입구의 높이가 20 미터나 된다. 그렇게 하면 정찰위성에 잠수함이 포착되지 않아 미국은 중국 잠수함들이 배치돼도 까막눈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이 기지 부근 바다의 깊이는 수천m로 핵 잠수함 기지로는 최고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 해군 쑹(宋)급 잠수함은 2006년 10월 미국 항모 키티호크호의 방위권 내에 출현, 미국을 경악하게 했다. 이 잠수함은 미국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에 비해 소음이 작아 탐지되지 않은 채 적함에 가까이 다가가 어뢰와 미사일 공격이 가능하다. 러시아에서 도입한 12척의 킬로급 잠수함도 미국 항모 전단의 레이더망을 뚫을 수 있다.
중국은 이미 최신예 진(晋, 094 type)급 핵 잠수함을 실전 배치한 상태다. 제4세대 원자로로 가동되는 이 잠수함은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사거리 8000km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쥐랑(巨浪)-2’를 12기까지 장착할 수 있다. 중국은 앞으로 5척의 핵 잠수함을 보유할 계획이다. 잠수함 전문가들은 이 기지의 규모로 볼 때 핵 잠수함을 최대 20척까지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의 군사전문지 <제인스 인텔리전스 리뷰>의 크리스티앙 르 미에르 편집장은 “중국의 핵 잠수함 기지 건설은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해군의 한 고위 장성도 “중국이 현재 칭다오(靑島) 부근에 운용 중인 핵 잠수함 기지는 미국과 일본의 강력한 대(對)잠수함 전력에 막혀 작전활동에 제약이 있었다”면서 “싼야에 건설 중인 핵 잠수함 기지는 중대한 전략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싼야 기지를 완성할 경우 대만은 물론 남중국해의 제해권을 확보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3월 8일에 하이난다오에서 남쪽으로 120km 부근 공해상에서 해군 함정 5척을 동원, 미국의 해군 관측선 임페커블호의 항해를 방해하는 등 군사적 자신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제임스 라이언스 전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중국이 임페커블호의 측량활동에 강력한 반응을 보인 것은 핵 잠수함의 지하 기지가 있는 하이난다오 인근 해상까지 진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260만km2의 해양에 있는 섬들을 합쳐 현(縣)급인 싼사(三沙) 시를 신설하고 행정권을 하이난다오의 하이난 성에 귀속시키는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데니스 블레어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2010년 3월 10일)에서 당시 사건은 2001년 4월 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충돌한 사건 이후 ‘최악의 군사적 분쟁’이라면서 “중국의 군사 정책이 한층 공격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후 중국은 하이난다오의 링수이(陵水) 공군 기지에 최신예 전투기를 배치하는 등 공군 전력을 강화해왔다. 중국은 또 러둥(樂東) 시 외곽에 새롭게 대형 지하 전투기 격납고를 건설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또 남중국해에서 인접국이 실효 지배하는 섬을 상륙·탈취하는 작전계획을 세워 놓았다(아사히신문 2010년 12월 30일자 보도). 중국 인민해방군 광저우군구가 2009년 초 작성한 작전계획에 따르면 공군과 해군 항공부대가 합동으로 상대국 본토의 군항을 기습해 항만시설과 함대를 폭격하고, 1시간 내에 상대국의 전투능력을 빼앗은 뒤 헬기 4대를 탑재할 수 있는 함정(1만8000t급)을 동원해 목표로 하는 섬에 상륙하고, 동시에 북해와 동해 함대의 주력부대가 미국 항모의 진입을 저지한다는 것이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 작전계획에 따라 남중국해에서 이미 대규모 훈련을 실시했다. 실제로 중국 인민해방군은 2009년 5월 공군과 해군 항공부대를 동원해 폭격훈련을 실시했고, 지난해 7월 남해·북해·동해의 3개 함대를 동원해 사상 최대 규모의 합동훈련도 벌였다.
중국 해군육전부대(해병대) 1800명은 지난해 11월 초 하이난다오에서 남중국해 섬을 기습 상륙하는 것을 가정한 실탄훈련도 벌였다. 당시 중국은 이례적으로 75개국 주재 무관 273명에게 내용을 공개해 군사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해 3월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 및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과 회담에서 남중국해가 중국의 핵심 이익에 속한다는 입장을 미국에 통보한 바 있다. 중국의 입장에서 볼 때 하이난다오가 앞으로 자국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전략기지가 될 것이 틀림없다.
하이난다오에는 중국판 케네디 우주센터도 만들어지고 있다. 중국 국무원과 중앙군사위는 2009년 12월 원창(文昌) 우주센터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 원창 우주센터는 규모와 시설 면에서 미국 플로리다 주 케네디 우주센터에 버금간다는 평가다. 모두 50억 위안(약 1조15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우주센터는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의 네 번째 우주센터가 되는 이곳에선 인공위성은 물론 우주정거장 발사 등의 임무를 맡을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케네디 우주센터처럼 원창 우주센터에서 위성발사 장면을 일반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창 우주센터는 하이난다오의 관광중심지 하이커우 시로부터 60km가량 떨어져 있다. 우주센터는 유사시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사용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심모(深謀)가 있는 셈이다. ‘동양의 하와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하이난다오는 대륙국가인 중국이 해양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과 중국 간 ‘섬들의 전쟁’으로 앞으로 서태평양의 파고는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료 : 월간중앙(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밀리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탈레반 rpg7에 공격당한 미군(혐오주의) (0) | 2012.03.21 |
---|---|
[스크랩] 살벌한 개인 살상용 무기들 (0) | 2012.03.21 |
[스크랩] 한반도 핵전쟁 시물레이숀 (동영상) (0) | 2012.03.16 |
[스크랩] 부북일기로 본 조선시대 군인의 성생활 (0) | 2012.03.14 |
[스크랩] 세계의 전투식량 (0) | 2012.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