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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덕도 신공항,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대구담 2010. 12. 5. 13:16

   오래도록 끌어온 동남권 신공항 입지논란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쪽은 밀양/하남지역을, 부산과 남해안쪽은 가덕도를, 얼마 전까지 밀양을 지지했던 울산은 중립으로 돌아섰다고 합니다.

 

   두 지역에 따른 장단점은 다 있는데 그런 것은 다 재쳐두더라도 가덕도에 신공항이 들어설 경우 우리 동네에 미칠 문제점만 제가 제기해보고자 합니다.

 

1. 바다수질의 악화 : 강서구, 가덕도 일대 바다의 수질은 과거 낙동강 하구둑 건설 때부터 망가지기 시작해서 부산신항이 건설되면서 가덕도 북쪽해안이 막히면서 바닷물 유통이 차단됨으로써 이 일대의 수질이 매우 악화되었습니다. 가덕도 일부지역에서는 여름철에 깔따구라는 벌레들이 설쳐서 생활에 매우 고통을 받고 있다는 말도 있고요.

 

   가덕도 신공항이 건설되면 가덕도 동쪽해안의 바닷물 흐름이 또한번 막히게 되는데다 공사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토사를 들이부어야 하므로 아무리 오탁방지막을 설치하더라도 이 부근의 바다는 완전히 썩은 물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도 가덕도 동쪽해안의 새바지 같은 곳에 가보면 수질이 극히 악화되어 악취가 나기도 합니다.

 

   남구 용호동 바닷가를 매립한다고 했을 때에도 부근 아파트 주민들이 수질오염을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는 사례도 있고요.

 

2. 소음과 야간의 불빛문제 : 가덕도에 신공항이 들어선다면 기존의 김해공항과는 달리 24시간 운영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하루 수백대의 대형항공기가 인근으로 다니면서 생기는 엄청난 소음하며 야간에도 대낮같이 밝혀둔 조명의 영향에서 우리 동네가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이라도 김해공항 인근 동네로 가보시면 소음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하실 수 있습니다. 가덕도에 공항이 들어선다면 명지와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으므로 이 정도까지의 소음이 들리지는 않겠지만 그것도 시설이 완전히 들어서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3. 교통량의 급격한 증가 : 현재도 녹산공단의 출퇴근 시간이면 우리 동네 앞의 도로가 상당히 밀리고 있습니다. 물론, 이 정도는 생활의 불편이라고까지 할 정도는 아니지만 조만간 거가대교가 개통되면 확실히 통행량이 늘어날 것이고 거기다 신공항까지 들어선다면 우리 동네는 엄청난 교통량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혹자는 그렇게 되면 명지라는 동네의 지명도가 높아지니 부동산 가격도 오르지 않겠냐 생각하실 수도 있겠으나 명지 오션시티는 기본적으로 쾌적한 환경이 우선시되는 주거단지이므로 이처럼 대규모 시설이 인근에 들어오는 것을 맹목적으로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니라 봅니다.

 

   이런 이유로, 각 지자체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런 시설을 끌어오려 노력하겠지만 인근에 사는 주민으로서는 이런 국책사업의 여파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없는지를 면밀히 살펴 그에 대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미 밀양쪽의 일부 농민들은 농토를 잃게된다고 하여 밀양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합니다. 4대강 공사로 인하여 수십년 동안 강변에서 농사를 짓다 생계터전을 잃은 농민들도 많고요.

 

   국책사업이라는 것은 일단 정해지면 그때 가서 해당 지역의 주민들이 아무리 반대를 하더라도 되돌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볼 때 가덕도 신공항 사업에 대해 부산광역시에서는 강력하게 밀어붙이더라도 명지, 신호, 가덕도 주민만큼은 이 사업으로 인하여 우리 동네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에 대하여 우리만의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공항 입지에 대한 최종결정은 내년 1~2월 중에 내려진다고 하니 얼마 남지도 않았습니다. 만약 가덕도쪽으로 결정된다면 저는 이사를 가야하나 심각하게 고민할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의 우리 동네가 참 마음에 드는데 말이죠.

출처 : 명지롯데캐슬
글쓴이 : 대구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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