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교육

[스크랩] 영어강사로서 현재 나의 project

대구담 2008. 3. 31. 03:49

1. 영어교육의 문제점 발견

 

저는 2000년 도미 직전까지 외국어 학원을 다녀본 적이 거의 없었으며, 2달 뉴질랜드 자유여행이 전부일 정도로 사교육에 노출되지 않았던 학생이었습니다. 중고교시절 학원에 다녀본 적도 없습니다. 외국인과 대화하거나 교류할 기회도 거의 전무했습니다. 학교 교과서와 일반적인 참고서가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영어시험에서는 항상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중학교시절부터 받았고, 미국 유학도 뛰어난 영어실력 덕에 전액장학생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회화수업이나 말하기 수업을 전혀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유학을 가서도 영어로 고생한 적은 없습니다. 

 

제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매년 15조원의 국민적 비용을 영어 사교육이라는 미명하에 발생시키는 영어교육이 왜 이렇게 형편없이 효과가 없는가 하는 점입니다. 만일 매년 15조원의 자금을 현대자동차에 투자할 수 있다면 현대자동차는 아마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몇년 안에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엄청난 국력을 잡아먹고 있는 영어교육산업이 현재 과연 투자만큼의 이득 혹은 효과를 생산하고 있다고 볼수 있을까요? 아마 우리나라에서 최악의 생산성을 보이는 산업이 영어산업이 아닌가 싶습니다. 명백한 사실입니다. 강사로서 저도 부끄럽습니다.

 

그렇다면 이유가 뭘까요? 세계에서 영어에 대한 열정만큼은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영어실력이 이렇게 형편없을까요? 학원 안다녀 본 사람 없고, 영어공부 안해본 사람 없는 나라 백성이 영어를 왜 이렇게 못할까요? 혹자는 말합니다. 방향이 잘못돼었다고. 시험영어에만 집착해서 그렇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과연 우리는 시험영어는 잘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제작년 토플 평균점수가 세계 98위였다고 보도되었습니다. 토익은 좋을까요?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작년에 토플에서 사실상 거의 최고의 성적을 보인게 98위랍니다. 예년에는 120위권이었다고 합니다. 시험영어만 잘했지 실용영어를 못한다는 말은 틀렸습니다. 우리나라사람들은 영어는 파트를 가리지 않고 못합니다. 잘하는 거 없습니다. 학원에서 몇개월 수강하면 점수가 급상승한다고 광고들 하지만 강사인 저로서도 믿기 힘드네요. 그렇게 뛰어난 강사, 학원, 교재가 있는데 시험영어 점수가 세계 100위권이 말이나 됩니까? iBT TOEFL은 작년까지 121위 였습니다. 악랄한 점수(?)이지요? ㅋ 올림픽을 해도 10위는 당연하고 축구를 해도 세계 4강까지 가고, 야구를 해도 4강인데 영어교육은 엄청난 국가적 역량을 잡아먹고도 세계 100위 안을 못들어가니 이런 결과를 보고도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다른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2. 영어교육이 엉망인 원인분석

 

문제를 발견했으니 그 문제점의 원인을 분석해 봐야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영어가 원래 어려워서? 아닙니다. 미국에 가면 정신병자도 영어는 다 합니다. 한국인들이 영어공부에 게을러서? 아닙니다. 한국인만큼 영어를 잘하고 싶어하는 민족도 드뭅니다. 한국이 국제화가 덜 되어서? 어느정도는 맞겠지만 정답은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고 확인한 결과로는 한국영어교육이 엉망인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어순이 너무도 다르다". 이 부분에 대한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영어를 못하고 말하기에 특히 취약하다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다고 현재 진행중인 많은 수업, 강의 들이 쓸모없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모두 다 중요하지요. 다만 어순에 대한 관심이 더 필요하고 체계적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입니다.

 

예를 들어, 영어로 "Mike loves Mary" 는 한국어로 "마이크는 메리를 사랑한다"입니다. ^^;;


단 3단어 짜리 짧은 문장인데도 어순이 다릅니다. 한국인이 할수 있는 영어는 어순 상관없이 통째로 외울 수 있는 길이의 영어 뿐입니다. How are you? My name is Kibum. 등등 말이지요..
한국인이 영어를 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말의 순서 자체를 죄다 바꿔야 가능합니다. 언어는 인간의 사고를 좌우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긴 문장은 절대 대다수 한국인은 말할 수 없습니다. 전혀 다른 순서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I tried to buy a computer you recommended a week ago.
It was almost impossible for me to put into practice what I had learned in the class.

 

이정도 문장을 말하고 글로 쓸수 있는 한국인은 0.1프로도 안됩니다. 왜냐면 순서가 너무 달라서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한국어 어순과 비교해보세요.

 

나는 1주일전에 네가 추천해준 컴퓨터를 사려고 시도했어.
내가 그 수업에서 배운 것을 실천하는 건 내겐 거의 불가능했다.

 

한국사람은 나는 / 1주일전에 / 네가 추천해준 등의 순서로 생각이 나니까 입으로 그렇게 말하게 됩니다. 그러나 영미인들은 순서 자체가 다르지요. 나는 / 시도했다 / 사는걸 / 컴퓨터를 / 등등입니다. 이렇게 전혀 다른 어순으로 되어 있는 두 언어의 일치점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짧은 문장은 통째로 외워서 회화형식으로 가능하겠지만, 자신의 아이디어를 충분히 담아낼 수 있는 표현이 매우 서툰게 우리 현실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영어말하기 실력은 미국인과 인사를 잘하고 슬랭을 뱉어내는 걸 의미하나요? 아니면 위의 영문같은 말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기를 원하나요? 분명 후자입니다. 그럼에도 우리 교육에서는 후자를 연습시키고 가르치는 수업이 전무합니다. 제가 진행하고 있는 수업은 바로 이런 것을 합니다.
 
그럼 다른 언어들은 어떨까요? 지금은 다 잊어버렸지만 독일어를 예로 들어 볼까요?
 
"I go to school"은 독일어로 "Ich gehe zu schule" 입니다. (독일에 계시는 Sabin님께서 zu가 아니라 zur라시네요.. 해외에서 까지 도움을 주시니 넘 감사합니다..^^)
 
I = Ich / go = gehe / to = zur / school = schule 로 영어와 독일어의 어순은 이 경우 완벽하게 일치합니다. 즉 독일인들은 영어를 배울때 순서를 따로 배울 필요없이 단어만 살짝살짝 바꿔주면 왠만큼 된다는 말이지요~ 물론 완벽히 일치하진 않지만 제 생각으로는 90프로 가량 일치합니다. 즉 독일인은 생각나는 대로 영어로 바꾸면 거의 영어가 됩니다. 한국어와 영어는 어순에 있어 일치하는 부분이 5프로정도 입니다. 믿으셔도 됩니다.
 
한국어로 "나는 박찬호를 좋아해"라는 간단한 문장도 영어로는 "I like Chanho Park"로 전혀 다르지요? 만일 한국말도 독일어처럼 영어와 어순이 비슷하다고 한다면 어떨까요?  분명히 너무너무 쉬워질겁니다.

 

가끔 영어를 못하는 한국분들이 이렇게 영어하는 거 봅니다~ ^^
"아이... 예스터데이.. 끄응~ 컴퓨타~~ 응~~~ 바이~~~~ 용산~~~~ 아 몰라 안할래~ ㅠ.ㅠ"
(I bought a computer in youngsan yesterday. = 나는 어제 용산에서 컴퓨터를 샀다.)
 
왜 이럴까요? 영어의 어순을 모르기 때문에 이런 분들은 생각나는 한글을 그대로 영어로 바꾸다 보니 이런 재밌는 상황이 연출되는거겠죠? 생각나는대로 영어로 바꾸면 이렇게 됩니다.
아마 한국어와 영어가 어순만 일치한다면 다음과 같이 영어를 쓸 수 있어서 편할겁니다.
 
"나는 너를 이세상에서 가장 사랑해~!!"
= "I you in this world the most love!"

"나는 어제 용산에서 컴퓨터 샀어"
= I yesterday in yongsan a computer bought".
 
이렇게 말이죠!! 정말 쉽죠? 영어하고 싶어지겠죠? 참 아쉽게도 이렇게 영어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조금 더 예를 들어 드릴까요?
 
I          love      Mike. (영어)           I go to airport.
Ich     liebe     Mike. (독일어)         몰라요 ㅡ.ㅜ
Wo        ai      Mike. (중국어)       Wo chi jichang
 
[ love = liebe = 愛(ai) / Wo = I, chi= go, jichang= airport]
 
= 대체적으로 단어만 바뀌었지 순서는 똑같습니다.. 그래서 중국사람도 한국사람보다 영어를 잘합니다. 토플기준으로 중국은 한국보다 월등히 높아왔습니다. 절대 동양인이라서 영어를 못한다는 변명도 안통합니다. 그러나 다음을 볼까요?
 
나는              마이크를            사랑한다.        (한국어)
와따시와        마이크오           아이시테루.      (일본어)
 
그래서 일본인들도 영어를 못합니다. 정말 다행히도 우리가 일본보다는 조금 낫다고들 합니다~!! ^^  일본은 이겨야지요~!!

한글과 일본어는 어순이 상당히 유사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사람들이 일본어를 훨씬 쉬워합니다. 이제 우리처럼 똑똑한 민족이 영어를 힘들어할 수 밖에 없는지 어느정도 밝혀지지 않았나요? 물론 시험을 누가 보는가 지원자 분포도 한 가지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교육시스템이 잘못된 것도 아니고, 우리가 멍청해서도 아니고, 영어가 너무 어려워서도 아닙니다.
그저 안타깝게도 어순이 너무나도 달라서 순서를 완전 새로이 배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건 학교수업을 영어로 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학생들의 듣기능력은 분명 향상되겠지만, 결국 학생들의 스피킹 실력은 아주 초보적인 상태 (외워서 말할 수 있는 정도의 길이)에 머물 것입니다. 별도의 혁명적 방법론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3. 문제해결을 위한 가설의 설정과 검증

 

그래서 저는 가설을 세우고 검증을 해 보았습니다.

 

"어순에 대한 개념만 잡히면 분명히 영어는 훨씬 쉬워질 것이다"
"어순에 대한 근본적 약점만 제거한다면 한국인은 분명 훨씬 영어를 잘할 수 있다"

 

그리고 제가 하나부터 열까지 교재를 만들고 수업을 통해서 개선하고 검증하고 실험을 해 왔습니다. 제 수업을 들은 수강생들은 약 현재까지 2500여명 정도입니다.


정확히 2년 6개월의 실험이 있었습니다. 그저 실험한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우리 수강생들의 입을 열고 글을 쓸 수 있도록 할 것인가"에 관해 고민했던 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거의 완성된 교육방법론으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 스스로 특별한 사교육 없이 영어를 잘하게 된 동기를 살펴보고 제가 영어로 말하는 방식을 살펴보고 분석한 결과를 그대로 적용시킨 국내 최초의 전혀 색다른 교재입니다.

 

한가지 샘플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문제) 탄산음료를 어릴 때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이 문제를 토플 입문반 수강생들에게 영어로 써보고 말하라고 했습니다. 정답을 쓴 학생은 거의 전무합니다. 토플을 처음 배우러 오는 학생들은 소위 평균적으로 영어를 잘하는 대학생들입니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문제를 내면 정답률은 0.1퍼센트일 거라고 추정됩니다. 1000명에게 무작위로 물어보면 단 1명만 제대로 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순을 바꿔서 문제를 이렇게 내보았더니 정답률이 엄청 상승합니다.

 

1) 그건 매우 위험하다. = It is very dangerous.
   (미국의 4살 어린이 정도의 스피킹입니다)

 

2) [마시는 건] 매우 위험하다.
   = It is very dangerous [to drink].

 

3)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 It is very dangerous to drink [soda].

 

4) 탄산음료를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 It is very dangerous to drink soda [too much].

 

5) [어렸을 때] 탄산음료를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 It is very dangerous to drink soda too much [in childhood].

 

6) 어렸을 때 탄산음료를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 It [can be] very dangerous to drink soda too much in childhood.

 

이런 방식으로 하나하나 어순을 달리해서 강의를 하면 수강생들의 정답률을 거의 90퍼센트에 육박할 정도로 상승합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런 방식으로 하면 학생들이 영어를 별로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도 놀랄 정도로 쉽게 받아들이고 쉽게 말하고 씁니다. 한단계에 표현 하나씩 추가가 되기 때문이지요. 물론 약간의 문법설명을 합니다. 질릴 정도로 많이 들어온 문법 내용이지만 이런 맥락에서 공부를 하면 이해가 쉽다고 하네요. 그러나 한국말을 다시 정리했을 뿐인데 한국인의 영어이해력은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는 건 분명히 사실입니다. 한국말의 추가와 영어의 추가가 너무나도 다르게 이뤄지는 것을 위에서 볼 수 있습니다.

 

6가지 순서로 바꾼 것은 나름 규칙이 있습니다. 약간 다르게도 가능하구요. 그건 제 노하우이구요. 별건 아닙니다만 영미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면 생각의 순서가 왜 다른지 쉽게 알수 있고 따라갈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6가지 단계를 거치면서 문장을 완성해 나가게 되고 각 문장들은 모두 완벽한 영어입니다. 6단계를 거치면서 소위 미국어린이가 대학생이 될 때까지의 언어적 발전상을 볼 수 있습니다. 반복하는 동안 어순의 차이와 생각의 우선순위가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고 생각의 순서, 영어의 순서에 대한 감각이 자리잡게 됩니다. 그렇게 1달정도 강의를 하면 이런 패턴의 의사표현에 학생들은 자신감을 갖게 되고 다른 말로도 응용하고 싶어 안달하게 됩니다.

 


4. 검증된 사실의 분석

 

제가 검증한 바로는 영어의 어순에 맞추어 생각하면 한국인에게 영어는 훨씬 쉬운 것이라는 겁니다. 이것을 잘 하는 사람은 저와 같이 영어를 쉽게 누구보다 잘 할 수 있습니다. 영어는 어려운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절대 이해하기 힘들고 쓰기 힘든 것이 아닙니다. 다만 현재까지 공부방법에 약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영어교과서와 참고서들에는 세부적인 문법에만 집착하고 각종 영어표현을 나열하며 학생들에게 암기할 것을 권합니다. 이 부분이 잘못된 것은 전혀 없습니다.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스피킹과 롸이팅 등 주관식 영어를 하기 위해서는 그것으로 부족합니다. 각각의 의미단위를 어떤 순서로 생각하며 말로 옮겨야 할지 어순을 바로잡아 연습시키는 과정이 추가되어야 합니다.

 

그냥 수업을 영어로 한다고 영어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저 책을 한권 외운다고 되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지난 2년 6개월 밤잠 안자고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영어를 쉽게 말하고 쓸 수 있을까" 고민하고 실험하고 노력한 결과 깨닫게 된 것입니다.

 

제가 정말 소망하는 것은 이런 강의와 교재를 많이 팔아서 돈을 벌고자 하는건 아닙니다. 굳이 외국에 가지 않아도, 너무 많은 영어수업에 돈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엄청난 사교육비에 조기유학비용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는 우리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나가고 싶어도 형편이 안되서 못나가는 분들에게 나름이 방법을 전해드리고 싶은 강한 소망 때문입니다.

부끄럽지만 제가 쉽게 돈 안들이고 영어를 잘했던 경험과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공교육 만으로 그리고 개인적인 노력만으로 영어를 정복했듯이 모든 국민이 비싼 돈 안들이고 영어를 배울 수 있기를 정말 간절히 바랍니다.

출처 : 종로 TOEFL
글쓴이 : 박기범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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